ⓒ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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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냉난방 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태양열을 반사해 표면온도 상승을 막고 내부로 전달되는 열을 차단하는 '차열(熱遮) 페인트'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냉난방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기능에 다양한 색감까지 구현한 페인트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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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개발한 페인트는 적외선을 최대 80% 반사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연구팀 시뮬레이션 결과, 건물 외부나 내부에 바르는 것만으로 여름 더운 시기에는 태양의 열을 차단해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21% 줄일 수 있다. 

반대로 겨울 추운 시기에는 데운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단열 효과를 내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36% 절감한다. 

적외선을 높은 비율로 반사하는 페인트는 이미 시판용으로 나와 있지만, 기존 페인트는 회색이나 은색이 대부분이어서 외관상 문제로 건축물 채택에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 개발된 페인트는 하단에는 적외선 반사 효과가 있는 알류미늄 박편, 상단에는 적외선 투과 초박형 무기나노입자를 까는 이중 레이어 방식이다. 특히 기존 차열 페인트와 달리, 흰색·파란색·빨간색·노란색·녹색·주황색·보라색·진회색 등 다양한 컬러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래가 새로 개발된 페인트를 바른 샘플이다.  샘플은 80도 고온 환경과 영하 196도의 저온 환경에 일주일간 노출해도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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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염이 쉽게 지워지도록 설계해, 페인트 위에 얼룩이 묻어도 물로 씻어내거나 물티슈로 닦아내면 쉽게 얼룩을 제거할 수 있다.

현재 개발된 페인트는 유기용제(organic solvent)를 사용해야 한다. 연구팀은 향후 유사한 기능을 갖춘 수성 페인트 개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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