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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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하루 '만보'의 걸음 수를 확보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목표처럼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높은 목표에 운동을 시작할 의욕이 꺾이거나 작심삼일로 끝난 적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걸음 수와 사망 위험의 관계를 조사한 새로운 연구를 통해, 예상보다 더 적은 걸음 수부터 건강상 이점이 나타나고 많이 걸을수록 건강 효과가 더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폴란드 로츠의대 순환기과 교수인 마치예 바나흐 박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걷기 건강 효과는 하루 2천300보 이상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2만보까지 증가하며, 상한선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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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걸음 수와 사망 위험에 대해 조사한 세계 각국의 17건의 조사 결과를 메타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조기 사망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며, 하루 2337보 이상 걸으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는 걸음 수가 많을수록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걸음 수가 1000걸음 늘어날 때마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5% 감소했고, 하루 500걸음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7% 감소했다.

연구팀은 하루 최대 2만보 걷기 효과를 평가해, 연령·성별·거주 지역별 차이를 살펴본 첫 연구라고 언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2만보 이상 걸어도 건강상의 이점은 계속 증가하며, 효과의 상한선은 발견하지 못했다. 

바나흐 박사는 분석 결과에 대해 "우리의 연구는 걸으면 걸을수록 좋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러한 경향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또 세계 어떤 기후의 어떤 지역에 살고 있는지에 관계없이 해당된다. 아울러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크게 줄이려면 하루 4000보 정도 걸으면 되고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을 줄이려면 더 적은 걸음 수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 데이터에 포함된 총 22만 6889명의 실험 참여자 평균 연령은 64세, 전체의 49%가 여성이었고 추적 기간 중앙값은 평균 7.1년이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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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수에 따른 사망 위험 감소폭은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60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하루 6000~1만보를 걸은 사람의 사망 위험 감소가 42%였던 반면, 젊은층은 7000~1만3000보를 걸은 사람의 사망 위험 감소가 49%로 젊은 사람이 다소 효과가 높았다.

바나흐 박사는 "이 차이는 걷기 속도가 빠를수록 좋다는 방정식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걷기 등 정기적인 신체활동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식사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실천 등 모든 건강 대처를 조기에 시작함으로써 콜레스테롤·혈압·혈당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요인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콜로라도주 내셔널 주이시 헬스(National Jewish Health) 심혈관질환 예방 책임자인 앤드루 프리먼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걸음 수를 늘리지 못하고 고민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잃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숨이 찰 때까지 달라는 등의 짧은 운동이라도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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