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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cience] 정크푸드에 길들여진 곰, 겨울잠은 짧고 노화는 빨라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미국 전역에 서식하는 아메리카 흑곰(Ursus americanus)은 약 5~7개월 동안 음식을 먹거나 배설을 하지 않고 동굴에서 동면을 한다. 동면 시기가 가까워지면 열매 등을 먹고 지방을 축적하는데 최근에는 마을 인근에 서식하면서 쓰레기장을 뒤지는 곰이 출현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정크푸드와 과자 등 설탕과 옥수수를 많이 포함한 가공식품의 맛을 기억한 곰들은 동면 기간이 짧아지고 심지어 노화가 빨라질 우려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 연구팀은 2011년~2015년에 걸쳐 콜로라도에 서식하는 아메리카 흑곰이 무엇을 먹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GPS를 장착해 행동을 관찰했다. 이 결과 본래 자연의 열매나 동물을 먹어야할 곰이 마을 인근 쓰레기장을 뒤져 도넛과 사탕 등 가공식품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크푸드와 과자에 많이 이용되는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의 작물은 대기 중에 존재하는 탄소13(13 C)이라는 탄소 동위 원소를 흡수하고 농축한다. 옥수수와 사탕수수로 만든 가공 식품을 먹으면 야생 식물을 먹는 것보다 고농도의 탄소13을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설탕과 옥수수를 사용한 가공식품 의존도가 높을수록 체내 탄소13의 양이 증가한다.

연구팀은 콜로라도 공원 및 야생동물관리국 감시 하에 있는 암컷 아메리카 흑곰 30마리의 동면 기간과 세포 노화 상태를 확인했다. 곰의 체모에 포함된 탄소13 농도를 조사한 결과, 농도가 높을수록 동면 기간이 짧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세포 노화 상태 측정을 위해 곰의 텔로미어(말단소립, telomere)의 상대적 변화에 대해 조사했다. 텔로미어는 세포내 염색체의 꼬리처럼 나온 끝단 부분으로 DNA의 손상을 막지만 노화와 함께 길이가 짧아진다. 즉 텔로미어 길이는 세포노화의 기준인 셈.

이 결과 쓰레기장에서 인간의 음식을 많이 먹은 곰일수록 동면 기간이 짧아졌다. 또 동면 기간이 평소보다 짧은 곰은 텔로미어 단축 속도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면 기간이 짧을수록 텔로미어 단축 속도가 빨라지는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연구팀은 동면중인 곰은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충분한 겨울잠을 자지 못한 곰일수록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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