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 여자배구팀의 외국인 용병 선수에 대한 왕따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대전 KGC인삼공사의 2라운드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도로공사 소속 한국인 선수들이 외국인 용병 공격수 케네디 브라이언(미국·22)이 득점할 때마다 그녀와의 하이파이브를 고의적으로 외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입니다.

경기를 지켜본 일부 팬들은 도로공사 소속 브라이언이 경기 4세트 중 센터 공격에 성공하면서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시도했지만 동료들이 고의적으로 브라이언과 손을 마주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브라이언의 굴욕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트 2-5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이언의 공이 경쟁팀 바닥 오른쪽을 때리며 성공했지만 팀 동료들의 외면은 지속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꾸미기_캡처

실제로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 게재된 이날의 경기를 보면 브라이언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팀 동료들의 ‘모르쇠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팬들의 주장처럼 ‘왕따 의혹’이 제기될만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게시판을 통해 “팀원들의 외국인 용병에 대한 차별이 심한 것 같다” “먼 타국에서 와서 팀을 위해 함께 훈련하고 비록 좋은 기록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나름 분투하는 브라이언를 왕따 시키는 모습이 역력하다” “경기를 보면 한국인 팀원들만의 자축을 펼치는 것 같다. 불쌍한 브라이언 힘내라”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날 경기 뿐 아니라 브라이언에 대한 ‘왕따 의혹’은 지난 23일 열린 서울 GS칼텍스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이언이 승점을 따낸 이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손을 펼치면 팀원들은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브라이언의 이 같은 수모가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용병 6명 중 최하위 성적에 머물고 있다보니 브라이언을 방출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팽배합니다.

물론 도로공사 구단 입장은 브라이언에 대한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높다 보니 다소 오해된 견해가 높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이 된 경기에서 비춰진 팀원들의 모습에서 ‘왕따 의혹’을 불식시키기는 부족할 듯 합니다.

가뜩이나 6연패 늪에 빠진 도로공사 여자배구팀, 연패를 지켜본 팬들의 실망감과 더불어 외국인 용병 차별에 대한 인권문제까지 겹치면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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