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동진 기자] 지난 10일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이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9월 첫 방송부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아온 '공항가는 길'. 호평만큼이나 완벽한 결말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긴 여운을 남겼다.

불륜이라는 다소 거부감이 드는 소재를 가지고 담담히 사랑이라는 본질에 더 가까이 표현을 한 ‘공항 가는 길’은 감정을 가진 인간을 제도 속으로 밀어 넣는 식이 아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시종 차분한 터치로 애틋한 마음의 울림이 남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해 냈다.

그 누구보다도 가정적이며, 아이를 생각했던 수아(김하늘)와 도우(이상윤)가 뜻하지 않는 아이의 죽음을 통해 가정으로 부터 서서히 탈출하면서 같은 공간속에서 서로 공감을 나누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 인간이기에 만나지도 말자, 만지지도 말고, 서로 통화만 하자는 그들의 약속도 사랑 앞에서 곧 무너져 내리게 된다.

마지막 방송에서 도우가 이혼 후 힘들어하는 수아에게 건넨 말은 “세상과 뚝 떨어진 그 곳에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라는 말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아를 위로해 준 도우 같은 남자가 과연 현실에 존재하기는 한 걸까?

두 주인공의 이혼과 새로운 출발이 그려진 마지막 방송에서 결국 그들의 절실한 사랑은 이뤄졌다. 이들은 각자의 일상을 살다 자연스런 흐름 속에 다시 만났다. 설렘 가득한 재회가 바로 이 드라마의 마지막, 딱 ‘공항 가는 길’다운 엔딩이었다. 사랑은 소유가 아닌 배려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말이다.

‘공항 가는 길’은 안방극장에 색다른 멜로 감성의 물결을 선사하며 ?극 전체를 수채화처럼 채색하고 섬세한 감성이 담긴 한 편의 문학작품처럼 만들었다.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연출 또한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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