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삼성전자, 6G AI-RAN 기술 공동 개발… 차세대 이동통신 주도권 경쟁 본격화

2025-11-26     송협 대표기자
©데일리포스트=류탁기 SKT네트워크기술담당(사진 좌측 다섯 번째)과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사진 우측 여섯 번째)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 / SK텔레콤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AI와 무선통신의 융합은 6G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입니다.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RAN 기반 6G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6G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6G 생태계를 선도하겠습니다.” (류탁기 SKT 네트워크기술담당)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6G 시대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기반 무선접속망(AI-RAN) 개발에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26일 AI 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6G 상용화를 선도하기 위해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AI 기반 채널 추정 ▲분산형 다중 안테나(MIMO) 송수신 ▲AI-RAN 기반 스케줄러 및 코어 네트워크 기술 등 6G 핵심 분야를 함께 연구·검증한다는 계획이다.

공동 연구는 SKT 네트워크기술담당과 삼성전자 산하 삼성리서치가 맡는다. SKT는 전국망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 제공과 실증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삼성리서치는 AI 채널 추정 모델 개발과 분산형 다중 안테나 알고리즘 고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AI 기반 채널 추정 기술은 빌딩·벽 등 장애물로 인해 왜곡되는 전파 환경을 AI가 스스로 분석·보정해 데이터 전송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며 분산형 MIMO 송수신 기술은 여러 기지국과 안테나가 협력해 데이터를 송수신함으로써 대규모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초고속 통신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AI-RAN 기반 스케줄러 및 코어 네트워크 기술은 네트워크가 전송 시점과 방향을 스스로 판단, 자원을 최적화해 처리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SKT와 삼성전자는 이미 AI-RAN 얼라이언스 활동을 통해 협업을 이어왔다. 양사는 지난해 6월 핀란드 에스푸 총회에서 AI 기반 채널 추정 기술을 공동 제안해 승인을 이끌어냈으며 11월 미국 보스턴 총회에서 해당 기술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등 국제 표준화 논의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SKT 역시 6G 선행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국내 통신사 최초로 ‘6G 백서’를 발간해 미래 네트워크의 방향성을 제시한 데 이어, 올해 MWC25에서 AI-RAN 기반 기지국 시연을 선보였고, 지난해 10월에는 엔비디아와 AI-RAN 기술 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SKT와의 현장 중심 협력을 통해 AI 기반 무선 기술의 실효성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고 핵심 AI-RAN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며 “양사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6G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