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뱅이 더 이상 못참아’…소방응급의학센터 전환 ‘시급’

소사공노 “환자가 구급차 안에서 죽는일 있어서는 안돼”

2025-11-24     송협 대표기자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소사공노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 환자의 생명이 1분 1초를 다투는 골든타임에 구급대원이 환자 처치보다 병원 섭외에 매달리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응급환자 수용 불가 통보는 사실상 사망 선고와 다름없는 만큼 응급대원이 느끼는 무력감과 죄책감은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고 있습니다.” (소사공노 관계자)

최근 부산에서 의식 장애를 보인 한 고등학생이 119 구급차 안에서 1시간 넘게 병원을 찾아다니다 결국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이하 소사공노)이 응급의료 체계 전면 개편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발생한 이 사건에서 구급대는 인근 병원 14곳에 수용 여부를 문의했지만, 병상 부족과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모두 거부 통보를 받았다. 소사공노는 “이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무너진 국가 응급의료 체계가 만든 예견된 참사”라며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소사공노는 응급환자 수용 의무 강화와 국가 컨트롤타워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정부와 관계 당국을 향해 이번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고교생 환자 사망 사건의 철저한 진생 규명 및 응급환자 수용 거부 처벌 규정을 마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병원이 119 이송 환자를 우선 수용하고 이후 조정하는 ‘선 수용·후 조치’ 원칙 법제화 마련과 함께 현장 구급대원의 법적 책임 및 정신적 피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호, 국립소방의과대학 설립을 통한 전문 의료 인력 양성 및 소방서 배치, 관련 예산-법령-제도 개선을 위한 국가의 최우선 투자, 그리고 노조는 미래 소방의 역할 변화를 강조했다. 

소사공노 관계자는 “소방은 단순 출동·이송 기관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생명을 24시간 365일 지키는 최종 의료 방어선이 돼야 한다”며 “응급 진료와 처치가 가능한 복합 거점 기능을 갖춘 ‘소방응급의학센터’가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도로 위에서 환자가 죽어가는 비극을 방치할 수 없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의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한 이번 전환에 즉각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한데 이어 “소방노조는 무너진 응급의료 체계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고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