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탄소배출권 기반 ‘기후패키지 금융’ 가동…친환경 전환투자 지원
|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탄소배출권 거래를 축으로 하고 있는 이번 금융 패키지는 국내 기후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시도입니다. 기업과 은행, 증권의 다층적 협력체계를 공고히 다져 산업계의 전환금융 부담을 경감하고 생산적 금융의 지평을 더 확장하겠습니다.”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NH농협금융지주가 친환경 산업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 ‘기후패키지 금융’을 공식 가동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에 호응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상생 투자 확대 전략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5년간 총 108조 원 규모로 추진되는 ‘NH 상생성장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전략사업으로 분류된다. 지난 1호 사업인 NH투자증권의 IMA 인가 추진에 이어, 생산적 금융의 실질적 실천 모델을 확대하는 수순이다.
핵심은 탄소배출권 거래와 금융 지원을 결합한 구조다. 탄소배출권 거래를 기반으로 기업에 전환금융(시설 투자 대출)과 금리 우대 혜택을 연계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NH투자증권은 11월 24일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탄소배출권 위탁매매 서비스’를 도입하며 배출권 시장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 위탁매매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NH농협은행을 통해 시설자금 대출을 신청할 경우 거래 실적 등을 반영해 차별화된 금리 혜택과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체계가 구축됐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기업이 보유한 탄소배출권을 양도 담보 형태의 운전자금으로 전환하는 신규 금융 구조도 설계했다. 필요 시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추진해 제도권 금융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기업이 친환경 설비 투자에 나설 때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환금융과 금리 우대를 결합한 이번 사업이 실질적인 경영 지원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탄소배출권 위탁매매 도입은 시장 활성화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배출권을 단순 비용 항목이 아닌 전략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 생태계 고도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NH농협금융은 기후금융 사업을 필두로 생산적 금융 모델을 지속 확장하고, 그룹의 차별화된 금융 전략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