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2배 숲 조성 효과’…LG그룹, 지난해 탄소 539만 톤 줄이고 넷제로 가속

2025-11-16     송협 대표기자
©데일리포스트=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한 자연냉매(R290)를 적용한 LG전자의 HVAC 설루션 히트펌프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 / LG그룹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를 통해 실질적인 탄소 감축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LG그룹은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LG그룹 관계자)

LG가 2050년 탄소 순배출 ‘0’(넷제로)을 목표로 한 기후전략을 본격 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539만 톤의 탄소를 감축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는데, 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2.2배 규모의 숲을 새로 조성한 것과 맞먹는 환경효과다.

LG는 14일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2024’를 발간하고 그룹 차원의 탄소 감축 실적과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다.

앞서 지난 2023년 국내 기업 최초로 그룹 단위 넷제로 로드맵을 공개한 이후 매년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LG의 감축 목표는 국제사회 권고, 한국 정부의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글로벌 고객 요구를 반영해 설정한 것으로, 2018년 대비 2030년 34%, 2040년 52% 감축, 그리고 2050년 최종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LG가 감축한 539만 톤 중 125만 톤은 공정 개선, 연료 전환, 수소 활용 등 직접 감축, 414만 톤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이뤄졌다. 직접 감축 실적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사진 좌측) LG전자의 공간 맞춤형 토털 HVAC 설루션 신냉매 무급유 터보 히트펌프-(사진 우측) LG전자 HVAC 기술력을 토대로 공개한 데이터센터 열관리 설루션인 고효율 액체냉각 설루션(CDU)

특히 LG화학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는 저탄소 연료 전환과 수소 기술 도입 등 신기술을 적극 확대하며 감축 수단의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도 빨라졌다. LG는 지난해 기준 재생에너지 사용률 30%를 기록하며 2025년 목표를 1년 앞당겨 달성했다. 각 계열사는 녹색프리미엄 구매, REC 확보, 자체 발전 확대 등 다양한 방식을 조합해 전력 전환을 추진 중이다.

LG는 2030년까지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계열사·사업부문·국가·사업장 단위로 세분화해 관리하며 감축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LG는 탄소 감축을 넘어 기후 위험 대응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제 기준에 기반한 기후 위험 관리 체계를 구축해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대응 절차를 구체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급망 중단 위험에 대비해 재고·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장비 침수 방지 차수판 설치 등을 강화했다.

LG는 그룹의 미래성장 3대 축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가운데 클린테크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LG전자는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공급을 확대 중이며 LG화학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반의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평촌에 친환경 도심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저탄소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