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웨어러블 로봇,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

2025-08-08     김정은 기자
WSF1 비전 콘셉트의 작동 원리. 무인 보행하여 사용자 착석 상태에서 사용자 앞으로 착용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KAIST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KAIST 연구팀이 개발한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디자인이 세계 최고 권위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5'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산업디자인학과 박현준 연구팀은 하지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디자인 '엔젤로보틱스 WSF1 비전 콘셉트(VISION Concept)'로 디자인 콘셉트-프로페셔널 부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를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체 수상작 가운데 상위 1% 이내 디자인에만 주어지는 최우수상으로, KAIST 연구팀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과 심미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성과다.

◆ '기술+디자인+포용성' 구현한 초개인형 로봇

이번 수상작은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 창업 기업인 ㈜엔젤로보틱스와의 산학협력 결과물로, 실제 사용 환경에서 장애인이 독립적으로 착용하고 이동할 수 있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의 디자인을 제안했다.

특히 ▲로봇이 스스로 사용자에게 접근하는 자율 이동 기능 ▲혼자 장착 가능한 프론트 로딩 메커니즘 ▲12개 토크 액추에이터와 제어 알고리즘을 통한 다방향 보행 ▲AI 비전 기반 시각 인식 및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돼 있다. 강인한 인상의 실루엣과 패셔너블한 패브릭 커버 디자인도 적용돼, 착용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일상 속에서 사회적 거리감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사이배슬론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워크온슈트F1'의 사용자 친화형 후속 디자인으로 이번 콘셉트를 완성했으며,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에 이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까지 잇따라 수상하게 됐다.

(왼쪽부터) KAIST 산업디자인과 무브랩 박현준 교수, 무브랩 소속 강은주 석사과정, 무브랩 소속 김재성 석사과정(입학예정), 김민수 학사과정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KAIST

◆ 인간 중심의 '디자인 경험' 강조

박현준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을 인간 중심 디자인 언어로 번역해, 웨어러블 로봇이 사용자에게 존엄성과 독립성, 새로운 스타일을 부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WSF1 비전 콘셉트의 실물 모형은 오는 8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개최되는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미래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비엔날레의 올해 주제는 '포용지덕(包容之德)'으로,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포용성 있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