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뉴스] #15. 머스크, 트럼프 위협에 '드래곤' 퇴역…NASA 우주 계획 ‘급제동’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결국 칼을 빼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계약 해지를 언급하자,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핵심 우주선인 '드래곤'을 즉시 퇴역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글-영상 구성 / 김정은 기자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결국 칼을 빼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계약 해지를 언급하자,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핵심 우주선인 '드래곤'을 즉시 퇴역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NASA의 우주 계획에 큰 차질이 예상됩니다.
지난 6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수십억 달러 예산을 아끼려면 일론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게 가장 좋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대통령의 정부 계약 취소 발언에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곤 우주선 폐기를 즉시 시작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관세 정책 등에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건 트럼프 대통령이 발의한 대규모 감세 법안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이 법안을 공개적으로 "구역질 나도록 혐오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2034년까지 막대한 재정 적자 증가를 야기하고, 수백만 명이 건강보험 혜택을 잃을 수 있으며, 주요 복지 예산 또한 대폭 삭감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진영은 이러한 예측이 경제 성장 효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스페이스X는 2006년부터 NASA와 협력하며 200억 달러 이상의 정부 계약을 따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드래곤' 우주선으로 최초로 우주 비행사를 ISS에 수송했습니다.
드래곤이 퇴역하면 NASA는 ISS로 갈 대안이 거의 없어 우주 개발 계획이 크게 늦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2026년까지 발사가 어렵고, 노스롭 그루먼의 '시그너스'도 손상되어 폐기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NASA는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을 빌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드래곤의 운용 중단은 ISS 폐기 계획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고문 스티브 배넌은 스페이스X 경영권 장악과 머스크 추방을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미국 우주 개발의 미래와 스페이스X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데일리포스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