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위험한 행동을 선호하는 이유는?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 일반적으로 10대 청소년은 윗 세대에 비해 위험 행동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청소년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위험을 회피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이 뇌과학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를 보고했다.
이번 논문은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청소년이 위험한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은 인간뿐만 아니라 쥐 등 다른 동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경과학자 카산드라 클룬(Cassandra B. Klune) UCLA 박사는 "이러한 특성은 위협이 되는 상황과 마주할 경우 회피 행동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사춘기 시기의 위협 회피 수준 저하와 인과관계를 갖는 뇌 회로 메커니즘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우선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먹이를 먹다가 전기충격을 연상시키는 소리가 나오면 젊은 쥐는 소리가 들려도 최대한 오래 먹이를 먹었지만, 고령 쥐는 소리가 나자 곧바로 먹이가 있는 장소를 벗어나 소리가 멈추기를 기다렸다.
이어 연구팀은 쥐의 뇌에 형광 분자를 주입해 이들 행동을 뒷받침하는 생리 기능을 추적했다. 일반적으로 형광 분자가 강하게 빛날수록 활발한 신경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 결과, 나이가 들수록 뇌의 배내측전전두피질(dmPFC) 부위가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체 다른 부위의 노화와 마찬가지로 dmPFC 변화도 단계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젊을 때는 공포나 통증 기억을 관장하는 기저외측편도체(BLA)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을 하기 쉽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시냅스 밀도가 떨어지면 BLA는 혐오감 등과 관련된 측좌핵(NAc)과의 결합이 강해져 젊었을 때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회피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발달 중인 뇌를 대상으로 한 dmPFC, BLA, NAc 회로의 원인 기능에 관한 연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들 영역 간의 상호작용이 위험 회피 행동의 발달적 변천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과학 매체 사이언스 얼럿(ScienceAlert)은 "이번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동물 실험으로, 해당 패턴이 인간에게도 해당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