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북극 해빙…위성 관측 이후 '최소' 면적

2025-04-01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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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북극의 해빙(海氷·바다얼음)은 1978년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들어 해빙의 감소 속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가 해빙 면적이 최대로 늘어나는 겨울철 북극해 해빙 면적이 3월 22일 지난 1년 가운데 최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NSIDC에 따르면 북극해의 해빙이 최대화되는 시기는 1981년~2010년 평균 3월 12일이지만, 1987년과 1994년은 2월 24일, 2010년은 4월 2일로 시기별로 차이를 보인다. 2025년 올해는 3월 22일로 예년보다 약 10일 늦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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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속에 해빙 면적은 최근 47년간 실시해 온 위성 관측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면적은 관측 이래 최저치인 1433만㎢로, 1981년~2010년 평균은 1564만㎢이다. 지금까지의 최저 기록은 2017년의 1441만㎢였다.

2024년~2025년 겨울철은 북극권 대부분 지역에서 해빙이 적었으며 평년과 유사했던 것은 동그린란드해 뿐이었다. 베링해는 연중 해빙은 적었지만 2월 하순부터 3월 상순에 걸쳐 늘어나 평년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반면 오호츠크해는 평년 대비 양이 적었고 세인트로렌스해는 '사실상 얼음이 없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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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빙 면적의 감소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극해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1~2℃ 높아 얼음의 성장 속도 저하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와 환경(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에 2035년까지 북극에 '해빙 없는 여름'이 찾아올 가능성이 담긴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University of Colorado-Boulder) 연구팀은 이대로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북극 빙하가 머지않아 완전히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해빙 면적이 100만㎢ 미만이 된 상태를 '얼음이 없는 북극'으로 정의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

위협적인 해빙 감소는 이전부터 우려되어 왔다. 이는 북극곰·바다표범·바다코끼리 등 해양동물에 직접적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를 초래해 우리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또 해빙이 감소하면 바다와 수면 아래 토양이 태양에서 오는 열을 그대로 흡수해 기온 상승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