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스마트홈 앞세워 신사업 확대 가속화

2024-12-04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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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애플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AI는 빅테크의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관련 사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 벽걸이 디스플레와 보안 카메라로 도전장 

애플의 스마트홈 시장 진출 프로젝트는 2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이르면 2025년 3월 가정 내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6인치 벽걸이형 AI 디스플레이를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애플은 이 제품을 AI 기능을 탑재한 가정의 동반자로 마케팅할 계획이다.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키트를 활용해 스마트홈 허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시된다면 아마존과 구글의 스마트홈 디스플레이 '에코쇼'나 '네스트 허브'등과 경쟁하게 된다. 

또 IT 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스마트홈 분야에서 하드웨어 제품 출시를 모색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스마트홈 제품과 연동되는 가정용 보안 카메라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안 카메라는 가정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어 급속히 성장하는 제품 중 하나다. 

애플 관련 정보에 정통한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보안카메라의 첫해 판매 대수를 1000만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 차별화 '글쎄'...수익성은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애플이 스마트홈 분야에서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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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3분기(7월~9월) '웨어러블 및 홈 액세서리' 사업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한 90억 4200만달러로 5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사업의 매출액은 애플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카테고리 제품으로 스마트 스피커 홈팟(HomePod), 애플워치(Apple Watch),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Vision Pro) 등이 있지만, 모두 애플 주력 제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은 구글·아마존·메타 등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스마트홈 시장에서 뒤쳐진 후발 주자"라면서 "수많은 제품이 이미 시장에 출시된 가운데 타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아이폰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저성장이 이어지는 반면, 서비스 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앱·음악·동영상 등 컨텐츠 구독 서비스 ▲광고 판매 ▲구글로부터 얻는 검색 라이선스 수입 ▲클라우드 구독 '아이클라우드(iCloud)' ▲애플 제품 유지보수 '애플케어(Apple Care)' ▲결제 서비스 '애플 페이(Apple Pay)' 등 폭넓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3분기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91% 증가한 249억 7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아이폰을 잇는 사업 규모로 성장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서비스 부문의 총 이익률은 74%로, 전체의 46.2%를 크게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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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AI와 자사 서비스를 어떻게 융합시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큰 관심사다. 투자자들도 애플에 더 포괄적이고 야심찬 AI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Deepwater Asset Management) 매니징 파트너의 진 먼스터는 "그러나 애플은 생성형 AI 분야에서 어떻게 수익을 낼지 아직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FT는 "애플이 AI 프리미엄(유료) 서비스를 확충해 구독형으로 판매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무료 혹은 유료 서비스 일부로 제공 중인 AI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최종적으로 독립된 프리미엄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매체는 "애플의 AI 서비스 사업의 성공은 이를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형태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