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범벅 '문신용 잉크'...美FDA, 리콜 조치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식품의약국(FDA)이 8월 24일(현지시간)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일부 문신용 잉크에 감염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가 포함된 것을 발견하고 리콜 조치했다.
FDA는 지난 수년간 문신에 사용되는 일부 잉크가 박테리아에 오염돼, 피부에 잉크를 주입하면 ▲염증 ▲알레르기 반응 ▲독성 반응 ▲감염병 등을 일으킨다고 경고해 왔다.
지난 7월에는 14개 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75개 문신용 잉크와 아트메이크업 잉크를 분석한 FD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미국 응용환경 미생물학 저널(journal 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검사 결과, 75개 제품 가운데 26개(35%)에서 총 34종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75개 중 49개가 '멸균 완료' 라벨이 붙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16개(33%)가 오염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FDA는 8월 24일 시에라 스테인(Sierra Stain)이 판매하는 문신용 잉크 3종의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제품은 ▲캐롤라이나 블루(CAROLINA BLUE)▲올 퍼포즈 블랙(ALL PURPOSE BLACK)▲UV 차이나 핑크(UV CHINA PINK)로, 최근까지 아마존을 통해 미국 전역에 유통되어 왔다.
FDA에 따르면 이들 제품에서는 장의 점막에 작용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와 기회감염성 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희귀한 토양 박테리아 등이 검출됐다. 제조사인 시에라 스테인은 이미 폐업한 상태로 현재는 새로운 타투용 잉크를 제조하지 않는다.
이들 잉크와 관련된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FDA는 "감염병이나 피부 반응은 일반적인 발진이나 알레르기 반응처럼 보일 수 있고, 오염된 잉크에 대한 반응은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타투 아티스트와 소매업자에게는 "리콜된 타투용 잉크의 사용 또는 판매를 피하고 제품을 적절하게 처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FDA는 "소비자는 문신용품과 기술 안전성에 유의하고 타투 아티스트는 오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문적인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