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며 살면 장수"...5만명 대규모 연구결과

2024-08-19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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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오래 살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이나 건강한 식생활, 스트레스 해소와 즐거움을 느끼는 취미 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약 5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은 장수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JAMA Psychiatry

논문 최대 저자인 잉 첸(Ying Chen) 하버드대 교수는 "기존 연구는 감사하는 마음이 정신적 고통의 위험 저하, 감정적 및 사회적 웰빙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감사와 신체적 건강과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다룬 연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간호사코호트연구(Nurses' Health Study, NHS)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는 2016년에 4만 9275명에 달하는 고령 여성 간호사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 평소 생활과 인생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측정했다. 

조사에서는▲인생에는 감사할 일이 많다 ▲만약 감사할 일을 나열하다면 아주 긴 목록이 될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에서 만난 사람들과 겪은 일, 상황에 감사할 수 있게 됐다 등 6개 항목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2019년 추적조사를 실시해 응답자의 사망률과 사인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응답자 평균 연령은 2016년 기준 79세이며, 2016년 설문조사 시점부터 2019년 추적조사까지 총 4608명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1364명)·암(273명)·감염증(114명)·상해(70명)·기타 1,889명이었다. 

분석 결과, 감사 점수 상위 33% 그룹은 하위 33% 그룹과 비교해 추적 기간 중 사망할 위험이 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의 마음은 모든 사인의 사망 위험 저하와 관련이 있었는데, 특히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성이 있었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의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15% 낮았다.

연구팀은 더 정확한 정량화를 위해 사회인구통계 데이터, 병력, 사회참여, 종교, 낙관주의 등 감사와 겹치기 쉬운 라이프스타일 요인을 제어했다. 이러한 보수적인 접근법을 취해도 여전히 감사하는 마음과 사망률 저하의 관련성이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관련성을 확인한 것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과학 매체인 사이언스 얼럿(Science Alert)은 "건강한 사람은 단순히 고마움을 느끼기 쉬운 경향이 있을 수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건강한 습관을 지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연구는 추적 대상 대부분이 비히스패닉계 백인이라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향후 더 큰 규모의 다양한 그룹을 대상으로 감사의 마음과 사망률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첸 교수는 "앞선 연구에 따르면 감사하는 것에 대해 적어보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의도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증진시킬 수 있다. 건강한 노화의 촉진은 공중보건상의 우선 사항이다. 추가 연구를 통해 장수로 이어지는 심리적 자원인 감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