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널뛰기', 심혈관 질환 및 자살 위험 높여

2024-08-06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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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지난 8월 5일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초유의 블랙먼데이를 맞이했다. 코스피가 장중 2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건 증시 개장 이래 처음이다. 

이러한 증시 변동성이 심각한 심리적·신체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연구팀은 지난 6월 대규모 연구를 통해 '주식시장의 변동은 심혈관 질환과 자살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문은 '엔지니어링(Engineering)'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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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가 급락은 미국 경기침체 신호, 글로벌 빅테크 주식 약세, 이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대량 매도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급락에 당황한 투자자의 '패닉셀(공황매도)'도 맞물려 역사적인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거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조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어 8월 6일에는 폭락 장세에서 벗어나 3%대 반등하며 2,500선을 회복했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올랐다. 

이 같은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투자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연구팀은 2013~2019년 중국 전역에서 사망한 1200만명을 대상으로 주식시장 변동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자살률에 미친 영향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주가지수가 하루동안 1% 빠지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0.74~1.04%, 자살률은 1.7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하루 주가지수가 1% 오른 경우에도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0.57~0.85%, 자살률은 0.67~0.7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주식시장의 하락과 상승 모두 투자자의 심신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과학전문 매체인 어스닷컴(Earth.com)은 "이는 주식시장의 변동성 스트레스 관리가 투자 포트폴리오 자체의 관리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시장의 역동성을 이해함으로써 주가 변동이 초래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 투자자의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네브래스카대 오마하(University of Nebraska Omaha, UNO) 경제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데커는 "이번 주가 급락은 7월 미국 고용통계가 예상을 밑돈 것이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2024년 1월 이후로 보면 미국 고용통계는 예상을 웃돌고 있어 투자자들은 과잉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