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건강해도 늙어보인다?...OO 섭취 줄여야
설탕, 급속한 세포노화의 원인 매일 10g씩만 줄여도 생물학적 나이 72일 젊어져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건강한 식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달콤한 과자나 탄산음료를 끊기란 쉽지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평소 건강한 식생활을 하더라도 설탕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생물학적 노화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새롭게 보고했다. 이는 건강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더라고 설탕 섭취가 이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인간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라이프스타일이나 환경 등의 요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생물학적 노화의 척도 중 하나로 DNA 메틸화, 즉 DNA 속 화학 반응을 이용한 측정법인 ‘후생학적 시계(Epigenetic clock)’가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필수 영양소와 설탕 섭취량 같은 요인들이 생물학적 노화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년의 백인 및 흑인 여성 34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연속되지 않은 3일간의 식사 기록을 수집했으며, 후생학적 시계를 이용해 생물학적 연령을 측정했다.
식생활 평가에서 연구팀은 항염증 식품과 항산화 식품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 및 만성 질환 위험을 낮추는 식사와 참여자의 식사를 비교했다. 또 항염증 및 항산화 과정, 그리고 DNA의 유지와 복구에 관련된 영양소인 '비타민A·비타민C·비타민B12·비타민E·엽산·셀렌·마그네슘·식이섬유·이소플라본' 섭취량도 평가했다.
분석 결과, 건강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식생활은 생물학적 연령 저하와 유의하게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특히 채소·견과류·생선 위주인 지중해식 식단은 생물학적 연령 저하와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험 참여자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평균 61.5g의 설탕을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하루 2.7g을 섭취하는데 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 300g 이상의 설탕을 섭취하는 사람도 있었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이 권장하는 성인의 설탕 섭취량은 하루 50g 이하다.
연구팀이 주목한 부분은 기타 식생활이 건강하더라도 설탕 섭취량이 많을수록 실험 참여자의 생물학적 노화의 진행은 빨랐다는 점이다. 이는 교육 수준이나 라이프스타일, 현재의 건강 상태 등의 요인을 고려한 경우에도 적용됐다.
논문 공저자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바버라 라라이아 교수는 "후생학적 패턴은 가역적이기 때문에, 설탕 섭취량을 매일 10g 줄이는 것은 생물학적 노화를 2.4개월(약 72일) 되돌리는 것과 같다. 중요한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설탕 첨가량이 적은 식품에 주목하는 것은 장수를 위해 좋은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의 의욕을 높이는 새로운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