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보충제로 뇌 기능 개선...장 건강에도 효과적

2024-07-31     김정은 기자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Flickr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이눌린이나 프락토올리고당(FOS)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보충제 섭취만으로 60세 이상의 기억력 테스트 점수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Nature Communications

식물에서 발견되는 일종의 수용성 식이섬유인 '이눌린'과 천연 저칼로리 감미료로 자주 사용되는 식물성 탄수화물인 'FOS'는 세계 많은 국가에서 구할 수 있는 저렴한 보충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60세 이상의 쌍둥이 총 36쌍을 대상으로 한쪽에는 프로틴 파우더에 이눌린이나 FOS를 섞은 것을, 다른 한쪽에는 프로틴 위약(플라시보)을 매일 투여했다.

투여 시작 3개월 후 인지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눌린·FOS 투여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또 장내세균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눌린·FOS 섭취 그룹의 장내에는 유익한 비피더스균이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쥐를 이용한 기존 연구에서는 이눌린·FOS 등 고섬유 보충제가 결장 마이크로바이옴에 영양을 제공해 유익균을 번식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으며, 비피더스균이 장과 뇌의 접속을 조절해 인지 장애를 경감시킬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연구팀은 "불과 12주 만에 이번 성과를 얻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실험 결과는 고령화 사회에서 뇌 건강과 기억력 향상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장과 뇌의 연결고리에 대한 비밀을 밝힘으로써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제공될지도 모른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고섬유 보충제 섭취를 통해 기억과 처리시간 등 노화된 뇌 인지기능의 몇 가지 측면을 개선할 가능성이 인정된 반면, 신체적인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실험에서는 두 그룹 모두 연령에 따른 근육 감소는 개선하지 못했다.

클레어 스티브스(Claire J. Steves) 연구원은 "이러한 보충제는 매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폭넓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다음 과제는 이러한 영향이 장기간에 걸쳐 더 큰 그룹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