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일차전지 공장 대형 화재…1천도 고온 열기 추가 폭발 우려

공장 내부서 시신 20여구 발견…대다수 실종자로 추정

2024-06-24     송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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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배터리 셀 하나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은 리튬 배터리를 제조해 완제품을 납품하는 곳이며 이곳에는 최소 3만 5000개 규모의 배터리가 공장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도 지속해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4일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 1차 브리핑 中)

24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기업인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발화성이 강한 리튬 배터리 제조 공장 특성상 추가 폭발이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완전 화재 진압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추후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화성소방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1명이 숨진 데 이어, 소방당국의 내부 수색 과정 중 시신 20구가 추가 발견됐다. 또 40대 남성 1명이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아주대외상센터로 긴급 이송됐다. 남성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어 응급조치 후 귀가했다.

소방당국은 1층에 있던 근로자들은 전원 대피했으나 2층에 있던 근로자 23명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실종자 중 20명이 외국 국적자로 파악됐다. 한국인은 2명이며 1명은 국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7명, 여성이 15명이며 1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숨진 이들은 대부분 연락이 두절된 상태의 '실종자'로 알려졌던 근로자 23명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위치추적 결과 모두 공장 부근인 것으로 나타나 인명피해가 늘어날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불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3층짜리 연면적 2300여㎡ 규모의 이 공장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생했다.

문제는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고, 내부에서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되는데,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한편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리튬)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소방관 등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서는 한편 큰 불길을 잡는 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