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에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고 느껴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헬스장 등에서 러닝을 할 때 그렇게 뛰었는데도 5분밖에 안 지났다며 실망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실제로 '운동하고 있을 때는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느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논문은 '뇌와 행동(Brain and Behavior)'에 게재됐다.
네덜란드와 영국 공동 연구팀은 33명(여성 16명·남성 17명)의 실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가상 환경에서 4km를 달리는 동안 '시계에 의지하지 않고 30초를 재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경주 코스 조건을 시뮬레이션하는 사이클링 인체공학계를 사용했다. 실험 참여자는 자전거를 타기 전과 타는 도중, 그리고 타고난 후에 체내 감각에만 의지해 30초를 가늠했다.
또 ▲'혼자 4km 타임어택에 도전' ▲'화면에 아바타가 표시되지만 이와 상관없이 최대한 빠르게 4km 주행' ▲'화면에 표시되는 아바타보다 빠르게 4km 주행'이라는 세 가지 조건에서 자전거를 타며 마찬가지로 30초를 감각만으로 측정했다.
실험 결과, 안정 시의 체감 30초는 실제 30초보다 다소 긴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실험 참여자들은 '실제 시간이 체감보다 빨리 간다'고 느끼고 있었다.
반면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체감 30초가 실제 시간보다 평균 약 8% 짧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운동하는 동안에는 시간이 실제보다 천천히 간다고 인식했다.
아래 그래프는 체감 시간과 실제 시간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Pre-Exercise(운동 전)', 'Post-Exercise(운동 후)' 모두 체감 30초를 실제보다 길게 느꼈지만 'During Exercise(운동 중)'은 실제보다 짧게 느꼈음을 알 수 있다. 또 대전 상대의 유무나 운동 강도는 시간 지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은 비교적 소규모지만 운동 강도가 아닌 운동 자체가 시간의 지각을 왜곡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운동 중의 시간 지각에 있어서 외부 자극, 운동 강도, 운동 시간의 역할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