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는 습관, '파킨슨병' 예방 돕는다

2024-05-28     김정은 기자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Unsplash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중추신경계 활동을 늘려 뇌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손 떨림·근육 강직·보행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Neurology(2024)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다. 그동안 에스프레소에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의 축적을 막는 기능이 있다는 연구 ▲커피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은 항염증 작용이 있어 심장혈관이나 염증성 질환을 억제한다는 연구 ▲커피 섭취가 간과 관련된 질병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커피 속 폴리페놀 화합물 일종인 '클로로겐산' 성분이 포도당 대사와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켜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등이 발표된 바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rogress in Cardiovascular Diseases(2018)

이번 연구를 진행한 국제 연구팀은 유럽에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EPIC4PD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균 약 13년, 최대 약 20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18만 402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1992~2000년 사이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영국·네덜란드·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 6개국 거주자다.

실험 참여자 중 총 593명이 추적 기간에 파킨슨병이 발병했다. 또 조사 대상의 93%가 커피를 마셨으며, 이중 섭취량 상위 25%는 남성·흡연자·젊고 알코올 소비량이 많은 성향을 보였다.

분석 결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상위 25%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약 40% 낮았다. 

또 파킨슨병 환자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카페인과 그 대사물인 파라잔틴·테오필린의 농도가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과 역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무카페인 커피 섭취량과 파킨슨병 발병 위험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질(흑색질, substantia nigra)로 불리는 뉴런이 감소하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줄어드는 신경변성 질환이다. 2001년 발표된 연구에서 카페인이 가진 뇌 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파킨슨병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Journal of Neuroscience(2001)

연구팀은 "커피의 신경 보호 효과는 카페인·파라잔틴·테오필린과 파킨슨병 발생률의 역 상관관계를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며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향정신성 약이다. 파킨슨병에 대한 카페인의 생물학적 작용 규명은 공중보건상 중요한 의미일 뿐 아니라 파킨슨병 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방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