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건재 과시'...美이커머스 점유율 40%

2024-04-23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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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 최대 유통공룡 아마존이 안정적인 성장세 속에서 중국발 이커머스의 초저가 공세에 대한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의 미국 내 이커머스(EC·전자상거래) 유통 거래 총액(GMV)은 4447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9.6%에 달한다.  

시장조사회사 이마케터(eMarketer)의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의 점유율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전년 대비 0.1포인트와 0.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2023년에는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아마존의 미국 내 이커머스 유통 거래액 점유율은 2024년 이후에도 계속 성장해, 40% 이상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이마케터는 예측했다. 

◆ 다시 성장궤도에 오른 아마존  

최근 아마존은 미국 내 점유율 확대에 고전하고 있어 성장 정체에 직면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23년 사업이 회복되면서 주요 상품 카테고리에서 경쟁사를 웃도는 유통 거래액을 기록했다.건강·퍼스널 케어·미용 등의 분야에서 호조를 보이며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이커머스 사업을 포함한 핵심 사업의 활성화에 주력했다. 신속한 배송을 통한 상품 선택지를 늘렸고, 이는 유료 프로그램 프라임(Prime) 회원수 증가로 이어졌다. 연말 판매 경쟁에서는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

2023년 아마존의 이커머스 유통 거래 총액은 전년대비 11.7% 증가했다. 이는 미국 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증가율 8.1%를 3.6%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아마존의 성장률이 업계 전체의 성장을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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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초저가 이커머스 공세에 긴장 

그러나 아마존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와 미국 식품 택배대행업체 인스타카트는 식료품 EC 사업에서 아마존을 앞지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식품·음료뿐 아니라  건강·퍼스널케어·미용 분야에서도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에서도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가 초저가 비즈모델과 마케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테무(TEMU)와 쉬인(SHEIN) 등이 대표적이다. 

테무는 2022년 가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장조사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해 월간 액티브 유저수(MAU)는 2024년 1월 기준 5140만명에 달한다. 런칭 2년 미만의 테무가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의 뒤를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패션에 집중한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쉬인의 미국 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6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중국발 신흥업체는 향후 의류 분야에서 앞으로 아마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마케터는 분석했다.

◆ 파격 프로모션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  

한편, 아마존은 18일 자사 앱과 홈페이지 첫 화면을 통해 49달러(약 6만 8,000원) 이상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대한민국으로 주소를 설정하면 아마존이 선정한 품목에 한해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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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그동안 다양한 국가에서 비정기적으로 일정 결제 금액 이상을 조건으로 한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진행해왔으며, 국내에서도 결제 금액 99달러(약 13만 6,000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2021년 8월부터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와 제휴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해 왔다. 이번 결정은 11번가가 매물로 나오는 등 부침을 겪고 있는 데다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세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무료배송 결정을 두고 아마존이 한국에 직접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한국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보다 26.9% 증가했다. 아마존까지 가세하며 국내 해외 직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