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2035년 '재생에너지'로 100% 전력공급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효과 가스 배출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발전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4월 사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전력망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이 수요를 100% 충족한 시간대가 존재한 날이 38일 가운데 30일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탠포드대 토목환경공학부 교수인 마크 제이콥슨(Mark Z. Jacobson)은 캘리포니아주 전력망에서 풍력·수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그는 4월 14일(현지기간),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이 수요의 100%를 차지하는 시간대가 1일당 0.25~6시간을 기록한 날이 38일간 30일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래가 제이콥슨 교수가 X(구 트위터)에 공개한 그래프다. 세로축이 캘리포니아주 메인 전력망의 전력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율이고, 가로축이 시간이다. 또 ▲노란색-태양광(Solar) ▲초록색-풍력(Wind) ▲빨간색-지열(Geothermal) ▲주황색-소수력(Small hydro) ▲하늘색-대수력(Large hydro) ▲남색-축전지(Batteries) 발전 비율을 나타낸다.
야간에는 태양광 발전이 어려워 수요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전체 발전량은 50% 미만이지만 해가 뜨면서 태양광 발전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정오를 넘길 무렵에는 수요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시간대가 나오기 시작한다.
또 낮 시간 동안 재생에너지가 발전한 잉여 전력을 축전지에 저장해 야간에 축전지를 이용한 발전이 가동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제이콥슨 교수의 보고는 어디까지나 '하루 중 재생 가능 에너지만으로 전력수요를 조달하는 시간대가 일정 이상 존재한 날'이 38일 중 30일이라는 의미로, 아직 캘리포니아주 전체의 전력수요를 재생에너지만으로 가동한 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미 태양광발전, 해상풍력발전, 지열발전, 축전지 송전 프로젝트 등 다양하게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제이콥슨 교수는 영국매체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와의 인터뷰에서 "38일 중 30일이라는 수치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캘리포니아는 2035년이면 하루 종일, 일 년 내내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수요를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외에 사우스다코타·노스다코타·아이오와·캔자스·메인·몬태나·뉴멕시코·오클라호마·오레곤·워싱턴·와이오밍 등 미국의 다른 여러 주(州)도 2023년 전력의 56%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