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거대한 유산 '단 하나의 이론'
"다음 세대에 물려줄 최후의 지식은 무엇인가?"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노벨물리학 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이 남긴 유명한 질문이다.
※ 리처드 파인만(Richard Phillips Feynman·1918년~1988년)
미국의 물리학자로 평생 학문을 연구하며 물리학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1965년 양자 전기역학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로 과학의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에 현재의 지식인 7인이 전한 답을 싣고 있다.
파인만의 질문은 일견 물리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책에 담긴 이론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물리현상부터 존재와 삶에 관한 인간 본능과 철학적 사유에 이르기까지 예외적 상황에서도 뒤바뀔 수 없는 명제들을 담고 있다.
특히 천체물리학자(윤성철), 사회학자(노명우), 미생물학자(김응빈), 신경심리학자(김학진), 통계물리학자(김범준), 인지심리학자(김경일), 신경인류학자(박한선)까지 각 분야를 대표하는 7인이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개념이 어떻게 일상적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 복잡한 세계를 설명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는지를 전달한다.
대한민국 대표 지성 7인이 선택한 최후의 지식은 무엇일까?
1장은 천체물리학자 윤성철 교수가 삶을 우주적 관점에서 고찰한다. 그는 현대 천문학은 존재의 변화가 타락이 아닌, 열매라는 것을 깨닫게 하며, 인간 의식의 발현이야말로 우주 역사의 특이점이라고 전한다. 2장은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가 평범함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인간의 본질로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3장에서는 철학에 빠진 미생물학자 김응빈 교수가 유전자는 과거 특정 시공간의 모든 정보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지나간 생명의 자취가 어떻게 남을 수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뇌를 연구하는 신경심리학자 김학진 교수가 인간 마음의 기원에 대해 말한다. 5장에서는 세상의 회로를 독해하는 통계물리학자 김범준 교수가 다가올 미래에 아무리 과학이 발전하여도, 그릇된 것으로 판정될 위험이 결코 없는 이론으로 열역학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생각의 비밀코드를 분석하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인간의 욕구는 전염되는 것이라며, 이 기제를 인류의 행복에 연결 지어 이야기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마음의 기원을 찾는 신경인류학자인 박한선교수가 인간 정신은 진화의 결과임을 입증하며, 생존에 이득을 준 형질과 진화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이처럼 이 책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의 견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하며, 각 장에서 제시하는 이론을 통해 우주의 탄생에서 인류 문화의 형성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하나의 이론에 약간의 상상과 추론을 더하면, 이 세계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끌어낼 수 있다 – 리처드 파인만
급변하는 시대에 지식인들이 전하는 불변의 진리와 삶의 가치가 궁금한 이들이라면 <단 하나의 이론>을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