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영향으로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연간 3.2%↑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글로벌 식료품 가격 상승 2035년까지 이어질 것"

2024-04-02     김정은 기자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이상 기후의 여파로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식료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독일 연구팀은 최근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식료품 가격이 연간 3.2%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심각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구·환경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s earth and environment)’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ommunications earth and environment

기후변화는 인간사회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상 기후와 폭염은 농업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식료품을 포함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이에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와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기후변화와 인플레이션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21개국의 1991년~2020년 기상 데이터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의 월차 물가지수 데이터를 분석한 뒤, 기후예측 모델과 연계해 2030~2060년 인플레이션율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그 결과, 식료품 가격의 인플레이션율은 기후변화로 인해 2035년까지 연간 0.9~3.2%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후변화로 인한 전체 인플레이션율 상승은 0.3~1.2% 수준으로, 이는 가계 수입의 더 많은 부분을 식료품 구입에 소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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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식료품 물가 상승은 세계적인 형상이지만,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불리는 남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남반구 개발도상국이 강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제시카 복솔(Jessica Boxall)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공중보건학자는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데도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나 북부의 농촌지대에서 진행한 조사 결과, 참여자 약 400명 중 대부분이 지난 1년간 어느 정도의 식량 불안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약 99%는 기후변화를 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또 62%는 중간 또는 심한 식량 불안을 경험했고, 26%는 하루 동안 음식을 먹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논문 최대 저자이자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기후과학자인 막스밀리안 코츠(Maximilian Kotz) 박사는 "기후변화의 물리적 영향은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복지나 경제적 복지를 저해하는 또 다른 예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