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은 노화 지름길...실제보다 훨씬 늙었다고 느껴

2024-04-01     김정은 기자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충분히 잠을 못자는 밤이 이어지면 평소보다 몇 년이나 나이를 더 먹은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은 일관되고 편안한 수면은 실제 나이보다 젊게 느끼는 중요한 요소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영국 왕립학회 회보 B: 생물학(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수면이 주관적인 연령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레오니 발터 스톡홀름대 심리학과 교수는 실험 참여자 429명의 설문 조사와 186명의 수면 시간 제한 실험을 통해 수면에 대한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조사에서는 "지난 30일간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고 느낀 날은 며칠이었습니까? 당신은 스스로 평가할 때 지금 몇 살 정도라고 느끼고 있습니까?" 등의 질문을 던졌다. 나이 관련 질문은 응답 상한 120세, 하한 12세로 설정해 참가자가 느끼는 매일의 나이가 실제 연령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수면 부족을 느끼는 날이 많은 사람은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30일간의 수면 부족이 하루 늘어날 때마다 주관적 연령은 0.23세 증가했다. 또 9단계로 참여자가 응답한 '졸음(잠이 오는 느낌)'의 정도와 주관적 연령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매일 느끼는 졸음이 강할수록 주관적 연령은 1.22세씩 늘어났다. 

한편, 수면 부족을 지난 30일 동안 한 번도 느끼지 않았다고 보고한 사람은 실제 연령보다 젊다고 느끼는 경향을 보였으며, 평균적으로 5.81세 젊다고 보고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에게 '이틀 동안의 9시간 수면'과 '이틀 동안의 4시간 수면'을 요청했다. 그 결과, 4시간 수면을 이틀간 경험한 후 참여자는 평균적으로 4.44세 늙었다고 느낀 반면, 9시간 수면을 경험한 후에는 0.24세 젊어졌다고 보고했다.

발터 교수는 "수면은 주관적인 연령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지 오랜 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만으로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몇 살이나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인식은 건강에 해로운 식생활을 촉진하고, 운동량을 줄이고, 사교적이고 새로운 경험에 참여할 의욕을 잃게 할 수 있으며,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면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삶에 대한 의욕을 높이고 활동적인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