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

2023-08-24     김정은 기자
ⓒ데일리포스트=이미지/NHK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본 도쿄전력이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의 22일 각료회의 결정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바다 방류를 위해 대량의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예상대로 기준치 미만이었으며, 기상 조건도 아무 문제가 없다. 1시 방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리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자,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12년 5개월 만에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것이다. 

오염수 전체 방류 기간은 앞으로 30년 이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다핵종제거설비 장치인 알프스(ALPS‧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로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 삼중수소만 남은 물이 1000여개 탱크에 134만톤 저장되어 있다.

알프스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삼중수소와 미량의 탄소14 등의 핵종도 남는다. 

이에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는 바닷물과 희석하는 과정을 거쳐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된다. 구체적으로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 방사선량을 1리터(ℓ)에 1천500 베크렐(㏃) 미만, 국가 기준의 40분의 1 이하까지 희석해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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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은 지난 22일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낸 후 바닷물과 혼합해 대형 수조로 옮겼다. 이어 채취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ℓ당 1천500㏃ 미만인지 검증했다. 

NHK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측정 결과, 희석한 처리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1리터당 43~63베크렐이다. 일본 국가 기준치인 6만 베크렐을 크게 밑돌았고, 도쿄전력이 자발적으로 설정한 방출 기준치인 1500베크렐보다도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상 조건도 양호해 방류 후 모니터링을 위한 선박을 띄우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1km까지 해저로 뚫은 터널로 오염수를 방류한다.

첫 방류는 7800톤의 오염 처리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17일 동안 이뤄진다. 올해 방류량은 탱크 약 30기 분량인 3만1200톤 정도로 알려졌다.  

마츠모토 준이치 도쿄전력 처리수대책책임자는 "실제 방류 시작과 함께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안전성 주장에도 일본 어민과 중국과 홍콩 등 주변국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7월 말 일본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했다. 홍콩도 앞서 오염수 방류가 결정되면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일본 10개 도현(都県)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27일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