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화마와 싸우는 재난실화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

2023-08-20     김정은 기자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온리 더 브레이브' 포스터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최근 세계 각지의 산불 소식을 접하면서 할리우드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의 묵직한 여운이 떠올랐다. 

2018년 개봉한 '온리 더 브레이브'는 산불에 투입되는 최정예 엘리트 소방관 '핫샷(Hotshot)'을 중심으로 산불의 엄청난 스케일과 긴장감을 잘 표현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핫샷'이라는 용어는 산불 발생 초기 단계 방어선 구축에 투입되는 소방대를 칭한다.

이 작품은 미국 애리조나 주 일대에서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되는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핫샷 멤버들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간 개봉된 화재와 소방관을 그린 영화와의 가장 큰 차이라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영화는 2013년 6월 애리조나주 야넬 힐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을 바탕으로 당시 최전선에서 희생을 각오하고 화마와 맞섰던 ‘그래닛 마운틴 핫샷‘(Granite Mountain Hotshots) 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특출나지 않았던 소방팀 ‘크루 7’이 최고 정예 '그래닛 마운틴 핫샷'으로 성장하고 활약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SF 전문 감독인 조셉 코신스키와 아카데미 수상 시각효과 팀이 합세하여 압도적인 불길을 현실감 넘치게 구현하는 한편, 생명의 소중함과 소방관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직업정신을 담아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온리 더 브레이브' 스틸컷

'온리 더 브레이브' 속 끔찍한 대형산불은 이제 세계 각지에서 더 큰 규모로 더 빈번해지고 있다. 대형산불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가뭄과 강풍 등 현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한다. 

온난화로 한동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세계적 휴양지 하와이가 지난 100년 간 가장 치명적인 산불로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하와이에 이어 스페인과 캐나다 등 각국에서 통제 불능의 대형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캐나다는 전역에서 최소 1000건의 산불이 발생해 각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도 유례없는 대규모 산불로 공포에 떨고 있다.  

이러한 대형산불이 도심까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관들은 지금도 생명을 담보로 험준한 산악 지형 속에서 화재 진압에 고전하고 있다. 거대한 화마, 산불이 만들어낸 종말론적인 이미지는 이미 지구에 닥친 기후 재앙을 실감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