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ATL '10분 충전으로 400km 주행' 초고속 충전 배터리 출시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 최대 전기차(EV) 배터리 제조회사인 중국 CATL이 단 10분 충전으로 400km 주행이 가능한 새로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셴싱(Shenxing: 'Shenxing Superfast Charging Battery)'을 공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8월 16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CATL은 셴싱이 1회 완충 시 700km 이상 주행거리를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LFP 배터리라고 강조했다.
CATL은 중국 푸젠성 닝더시에 본사를 둔 EV 배터리 제조업체로, 중국에서 EV 보조금 지급이 시작된 직후인 2011년 설립됐다. CATL을 창업한 쩡위친(Robin Zeng) 회장은 스마트폰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엠퍼렉스 테크놀로지(ATL)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CATL은 ATL에서 쌓은 기반을 바탕으로 급성장해 2017년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 최대 EV 배터리 업체로 올라섰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8월 3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월~6월 신규 등록된 글로벌 EV 배터리 탑재량에서 CATL 비중은 36.8%로 2위 BYD의 15.7%를 크게 웃돌며 세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CATL은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2020년부터 제휴하고 있다. 2023년 3월에는 테슬라와 공동으로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보도됐고,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와도 공장 설립을 위해 제휴했다.
현재 CATL은 고가의 금속인 니켈이나 코발트를 포함하지 않는 LFP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양극 부분에 리튬·철·인을 사용한 리튬이온전지의 일종으로 내구성과 가격 면에서 뛰어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의 성능 저하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달로 LFP 배터리 문제가 해결되고 있고, 테슬라 등도 적극적으로 LFP 배터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CATL은 새로 발표한 셴싱에 대해 "긴 항속거리와 간단한 충전의 완벽한 균형을 구현하고 있다"며 기존 과제를 극복한 LFP 배터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셴싱은 1회 충전으로 70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구현할 뿐만 아니라, 10분의 단시간 충전으로도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또 영하 10도에서도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CATL은 2023년 말까지 셴싱 양산을 시작해 2024년 1분기에는 시장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CATL의 우 카이(Wu Kai) 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발표회에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미래는 경제적 혜택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술 개척에 확고하게 자리잡아야 한다. 전기차 소비자들이 선구적인 사용자에서 일반적인 사용자로 변화함에 따라 첨단 기술을 누구나 이용하고 혁신의 성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