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AI와 함께 또 한 번 이뤄낼 ‘한강의 기적’ 기대”
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대한민국이 인공지능과 함께 또 한번 이뤄낼 ‘한강의 기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이 전세계 인공지능 산업을 선도할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1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개막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글 인공지능위크 2023 (이하 과기정통부-구글 인공지능위크)’ 기조연설에서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 및 리서치 VP의 기조연설에 이어 단상에 오른 김경훈 사장은 “감개 무량하다. 나 역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개발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직접 인터넷이 어떻게 우리나라를 바꾸고 모바일 대전환이라는 기회를 맞아 우리나라 기업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 이러한 일들이 인공지능 시대에서도 벌어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우리나라의 미래는 인공지능 시대에서도 상당히 밝다. 눈부시게 성장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경훈 사장은 “지난 2016년 AI 퍼스널 컴퍼니를 선언한 구글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우리 삶에 가져다줄 여러 가지 좋은 것들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동시에 인공지능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산업을 잘 선도할 수 있도록 구글도 기여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구글이 정부와 협력해 추진하는 몇가지 계획들을 소개했다.
첫 번째 계획은 산업계와의 파트너십 지속이었다. 구글은 인공지능 분야 뿐 아니라 여러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대한민국 기업과 협력을 추진 중이지만 더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구글과 협력으로 성공적인 AI 모델을 개발한 엔씨소프트, 플레인베이글 등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며 더욱 확장된 파트너십을 예고한 김경훈 사장은 “구글은 우리가 가진 여러 솔루션을 통해 AI 시대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계획은 연구 지원 확대였다. 구글은 지난 3년 간 우리나라 대학의 15개 프로젝트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지난해 PHD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통해 5명의 박사 과정 연구 책임자들의 연구비를 제공 중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구글이 우리나라 공학계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는 사실에 큰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히며 “올해는 그 지원을 더 확대하려 노력을 했고 그 결과가 구글 모델 최적화 리서치 프로그램이다. 또 ‘인공지능 위크’를 계기로 구글은 한국의 중·장기적 AI 인재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구글은 과기정통부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인공지능 분야 발전을 위해 인재양성 및 연구개발 분야의 협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국내 AI 연구 및 인재양성을 위한 연구 네트워크 조직인 ‘인공지능 혁신허브’와 구글 연구진 간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연구 협업을 고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학술교류회를 진행한다.
또 AI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머신러닝 부트캠프'의 규모도 두 배 이상 확대한다. 대학생과 현직 개발자들에게 머신러닝 개발자로 거듭날 수 있는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머신러닝 개발인력이 필요한 국내 회사들에게는 준비된 인재를 연결한다. 해외에서만 제공되던 디지털 스킬링 프로그램을 국내에도 한국어로 도입한다.
김경훈 사장은 “인공지능이 가져다 주는 산업적 기회를 최대화하고 결국 학술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인재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선 책임감을 갖춘 좋은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인공지능 선도국을 향한 한국의 여정에 AI 인재 파트너로 계속 동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구글 인공지능위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구글이 협력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최대 규모의 AI 컨퍼런스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25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참여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AI 및 머신러닝(ML) 분야의 인재 60여 명이 연사자로 무대에 올라 최신 AI 기술의 현황과 비전을 공유한다.
3일 간 각각 ‘AI for Everyone’, ‘AI for Business’, ‘AI for Student’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첫날은 구글 및 대한민국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분야 최신 연구 동향 및 발전 방향성에 대한 논의, 둘째날에는 ‘Google I/O 2023’에서 발표된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머신러닝, 클라우드 솔루션 소개, 마지막 날은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을 위해 채용 박람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