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인도 투자 붐....아마존도 랠리 동참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첨예한 미·중 갈등 속에 인도가 세계 1위 인구와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투자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카드로 부상하면서 이른바 '빅테크 달러'가 인도로 모이고 있는 것.
인도 외에는 현시점에서 중국에 대항할 만한 국가가 없다고 판단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인도에 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이 최근 2030년까지 7년간 인도에 150억달러(19조 7850억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 방침을 발표했다.
◆ 아마존, 2030년까지 인도 총 투자액 260억달러
앤디 재시 CEO(최고경영자)는 미국을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이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2004년이고, 소매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이후 아마존은 인도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밝힌 추가 투자를 더해 2030년까지 총 투자액은 총 260억달러(34조 2914억원)에 이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2023년 5월 아마존 산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인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30년까지 인도에 1조600억 루피(17조 342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인도 뭄바이와 하이데바드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설립했다. 이번에 발표한 추가 투자의 상당 부분도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충당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인도 전자상거래(EC)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이 분야에 65억달러(약8조 5,67억원)의 추가 투자를 밝히기도 했다.
아마존은 향후 미국 월마트 산하 인도 전자상거래 회사인 '플립카트'(Flipkart)와의 경쟁에 한층 주력할 것으로보인다. 월마트는 2018년 인도에서 플립카트의 지분 77%를 자사 인수 최고가인 160억 달러에 계약했다. 과감한 선택은 성공했다. 이후 플립카트는 인도 전자상거래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잡았고 아마존은 인도시장에서 만큼은 월마트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25년 수출액 200억달러, 200만명 일자리 창출
아마존 인도 사이트 블로그 기사에 따르면 재시 CEO는 모디 총리와의 회담에서 "(인도에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디지털화, 인도 제품 수출을 돕는 데 매우 많은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인도 중소기업 1000만개 디지털화, 수출액 200억달러 실현, 2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재시 CEO는 모디 총리와의 면담 뒤 트위터에서 "우리는 인도와 함께 일하면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을 가능하게 하고, 개인과 소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아마존은 인도에서 중소기업 620만 개 이상의 디지털화를 실현했다. 또 인도 소매업자 대상 수출판매 사업의 총수출액 70억 달러 이상, 직간접 고용은 13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