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현주 기자] 기혼남녀들의 불륜을 조장하는 성인 사이트로 알려진 ‘애슐리매디슨’이 연내 영국에서 상장을 추진할 것을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영국의 국제 비즈니스 전문 매채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가 본거지인 애슐리매디슨의 모회자 애비드라이프디어는 이 날 ‘국제 불륜시장’을 확대하는 데 불을 지피겠다며 연내 런던 증시 IPO(기업공개)로 2억달러(한화 2179억4000만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FT는 애비드가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진출할지, 규모가 조금 더 작은 AIM시장에 진출할지를 놓고 애널리스트들과 실사를 펼치고 있다는 점과 애슐리매디슨의 기업가치는 10억달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애슐리매디슨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시장을 확대하는 데 쓴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0년대 말까지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슐리매디슨은 수수료를 받고 기혼 남성들에게 여성을 소개해주는 사이트로, ‘인생은 짧으니 바람을 피워라(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슬로건으로 기혼자들을 상대로 짝을 맺어줘 전 세계적으로 ‘불륜 사이트’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이트의 인기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46개국에 걸쳐 회원이 3400만명이 넘어 데이트사이트론 세계에서 ‘매칭닷컴(Match.com)’ 다음으로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억15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45% 늘었고, 전체 사업의 50%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불륜 사이트’ 논란에 따른 규제 압력이 만만치 않다. 싱가포르에서는 이 사이트가 전면 금지됐으며, 지난해 한국에 진출했다가 불법 사이트로 접속이 차단되자 애슐리매디슨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올 초 간통법이 헌법재판소를 통해 정식 폐지되자, 애슐리매디슨은 소송을 즉시 취하하고 이번 주 다시 사이트를 제개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토퍼 크래머 애슐리매디슨 국제관계 부문 책임자는 “우리를 금지한다고 해서 불륜을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불륜은 일부일처제만큼이나 오래됐다”며 우리를 막으면 구글과 페이스북 등 사람들이 불륜을 저지르는 데 이용하는 통신 플랫폼을 모두 금지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애슐리매디슨의 모기업 애비드가 또다른 데이트사이트 ‘쿠거라이프’와 ‘이스터블리시드멘’이 이전에 캐나다 증시 사장을 시도했다 실패한 적력이 있다. 따라서 런던증시에 성공적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오리무중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