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현주 기자]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싸고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자재 전문기업 유진기업도 면세점사업 진출을 선언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진기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옛 MBC 문화방송 사옥에 시내면세점 설립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유진기업은 이를 위해 최근 MB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면세점 입점과 향후 광관사업 활성화 및 문화콘텐츠 사업의 성장 및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MBC 여의도 사옥은 방송국이 상암동으로 이전한 이후 공실 상태로 있으며, 서울에서 추진되고 있는 시내면세점 가운데 공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또한 주변 지역에 경쟁 면세점이 없고 지상에 대형버스 30대 주차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유진기업이 뜬금없이 유통업으로 진출하려는 이유에 대해 업계 대다수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기업은 이에 대해 “과거 전자제품 전문매장 하이마트를 운영한 전력과 정부 수탁사업인 복권사업과 골프장·물류업체를 운영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유통업에 관심이 많았다”는 말로 업계 의구심을 불식시켰다.

한편, 유진기업은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할 경우 기존 방송시설을 활용한 공연장이나 호텔 등 다양한 연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며, 재무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중소·중견 면세사업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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