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항공우주국(NASA)은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사상 최초로 여성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낼 예정이며, 일본에서도 요네다 아유(28)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사상 3번째 여성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발되는 등 앞으로 여성 우주비행사의 활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유럽우주국(ESA)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주 임무에 남성보다 여성이 필요한 식량이나 산소 측면에서 더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 탐사 등 장기 미션에는 우주비행사의 생명 유지를 위한 물이나 식량, 산소 등 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공간, 연료 등이 필요하다. 이에 '어떤 우주비행사를 선별하면 에너지 효율을 더 향상시킬 수 있을까?'를 고려하는 것은 미래 우주 탐사 미션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SA 연구팀은 장기적인 우주탐사 미션시 ▲우주비행사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수분 보충량 ▲총 에너지 소비량 ▲산소 소비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사열(열에너지) 생산 등을 분석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Scientific Reports

생명 유지 요건에 신체 사이즈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정한 결과, 여성 우주비행사는 수분 보급량, 총 에너지 소비량, 산소 소비량 등의 요건에서 같은 키의 남성 우주비행사보다 적은 양으로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남성 우주비행사보다 여성 우주비행사가 같은 키라도 우주 탐사에 있어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총 에너지 소비량은 같은 키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5~29% 적고, 미국 여성과 남성 중앙값으로 비교했을 때 감소율은 11~41%에 달한다. 이는 산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사열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주비행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미세중력 환경에서 근육이나 뼈가 쇠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몸집이 클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소비되는 산소·물·식량도 늘어나지만, 남성보다 여성이 이들 소비량을 더 억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추산 결과, 국제우주정거장 체류 멤버 4명이 모두 여성이라면 1080일간의 장기 미션에 필요한 식량 중량을 총 1695kg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SA

NASA에 따르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짐을 운반하는 비용은 kg당 9만3400달러(약 1억 2400만원)로, 미션에 드는 비용을 총 1억5800만달러(약 2098억원)나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여분의 식량은 단순히 무게 부담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 좁은 ISS 내 공간을 상당히 차지해, 활동 반경이 좁아지는 원인이 된다. 필요한 식량 무게를 1695kg이나 줄일 수 있다면 ISS 내 거주 가능한 공간의 약 4%에 해당하는 2.3세제곱미터(m3)를 늘릴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데이터는 우주 거주 모듈의 소형화 전환과 함께 유인 탐사 미션에서 여성 우주비행사의 증가가 가져올 운용상 이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