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부터 조연제 경위(54세)·이정아(55세)·故 성공일 소방교(30세) / LG재단 제공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부터 조연제 경위(54세)·이정아(55세)·故 성공일 소방교(30세) / LG재단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보호시설보다 더 절실한 것은 가족처럼 기대 쉴 수 있는 공동체이며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흔들리지 않고 바른길을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LG 의인상 수상자 이정아 씨)

가정환경이 어려워 공부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야학과 공부방 등을 통해 가르치고 가정 폭력으로 집을 나와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급식 차량 운영과 쉼터를 제공하는 등 지난 1988년 이래 24년간 묵묵히 선행을 이이온 이정아 씨(55)가 LG 의인상에 선정됐다.

2004년 지역 기반 청소년 공동체 ‘물푸레나무’를 발족해 운영 중인 이 씨는 2016년부터는 배고픈 아이들이 없는 세상을 위해 청소년 무료급식소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를 열고 따뜻한 식사와 쉴곳을 마련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이 식당을 이용한 청소년이 6000명을 넘어섰다.

실제로 과거 가정 폭력을 견디다 못해 가출한 남매는 거리를 방황하던 중 이씨의 도움으로 공동체 생활을 통해 학업을 마치고 간호사와 경찰로 성장했다. 또 다른 사연도 소개됐다. 알코올중독 아버지 탓에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에서 늦은 시간까지 끼니를 해결하던 한 소녀는 현재 사이버대학에 진학하고 식당 운영비 조달을 위한 협동조합 창립멤버로 활동 중이다.

LG 의인상 수상자 이정아 씨가(좌측 첫 번째) 운영 중인 청소년 고민 상담버스 청개구리 충전소 동료 및 협력기관 실무자들
LG 의인상 수상자 이정아 씨가(좌측 첫 번째) 운영 중인 청소년 고민 상담버스 청개구리 충전소 동료 및 협력기관 실무자들

지난 4월 아내와 함께 산책에 나섰던 조연제 경위는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창문을 깨고 불길 속에서 80대 노모를 구조해 LG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안타까운 수상자도 소개됐다. 지난 3월 전북 김제시 소재 70대 부부가 거주하고 있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부부 중 아내가 먼저 구조됐고 빠져나오지 못한 남편을 구하기 위해 성공일 소방교(30)가 홀로 진입했지만 두 사람 모두 목숨을 잃었다. 순직한 성 소방교는 지난해 5월 임용돼 재직 1년도 안된 새내기였다.

LG는 이처럼 오랜 세월 불우 청소년들을 묵묵하게 가르치고 돌봐 세상의 올바른 지평을 열어주고 자신의 생명은 아랑곳없이 타인의 생명을 구해내 세상의 빛이 된 의인들에게 사회를 대신해 보답하고자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화재 현쟁에서 시민을 구하고 순직한 故 성공일 소방교(30·前 김제소방서), 조연제 경위(54·사남파출소),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등대가 된 이정아(55) 씨가 이번 LG 의인상의 주인공들이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회장의 유지를 반영해 제정됐으며 현재까지 수상자는 총 194명이다.

LG 관계자는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헌신과 봉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 LG 의인상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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