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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애플이 발표한 올해 1분기(1월~3월/애플기준 2분기) 결산에 따르면 매출액과 순익은 줄었지만, 아이폰은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948억3600만 달러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분기 연속 감소는 약 4년 만이다. 순익 역시 3.4% 감소한 24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 속 아이폰 선전 

반면 주력 아이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513억3400만달러로, 1분기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다. 꽁꽁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저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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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사회사 IDC에 의하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14.6% 감소하며 7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경기둔화 영향으로 이처럼 스마트폰 수요가 얼어붙고 있지만, 대조적인 아이폰 성장세를 투자자들은 반기는 모습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결산 설명회에서 "아이폰 판매가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 사업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컴퓨터인 맥과 태블릿인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3%, 12.8% 각각 급감했다. 에어팟 등의 웨어러블 및 액세서리 매출도 0.6% 떨어졌다. 서비스 매출은 5.5% 증가했다. 

현재 애플은 외적인 팽창을 거듭할 인도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전략에 변화를 모색중이다. 4월 18일에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했고, 20일에는 뉴델리에 2호점을 열기도 했다. 

애플은 2025년을 목표로 전체 아이폰 생산의 25%를 인도로 옮길 예정이다.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은 중국 본토 공장에서 애플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해 다른 아시아 국가로 생산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아직 애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인도 사업 매출액은 약 3%에 그친다. 하지만 애플은 인도 잠재적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와 오포 등이 판매하는 중저가 안드로이폰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산층 증가로 프리미엄폰 구입이 늘면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면서 인도 1위를 수성해 온 삼성전자가 다시 애플과 맞붙게 됐다.  

홍콩 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의하면, 인도에서 400달러 이상인 단말이 전체 출하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4%에서 현재 10%까지 늘었다. 해당 가격대의 단말 매출은 인도 스마트폰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 쿡 CEO, "인도는 전환점...중산층 증가"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2050년 기준 인도는 인구가 16억6800만명까지 증가하는 반면, 중국은 13억1700만명으로 감소하며 큰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애플은 인구에서 중국을 추월할 인도가 고성장과 중산층 확대와 함께 핵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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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는 "인도에서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도는 전환점(티핑 포인트)에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시장은 중국보다 커질 수 있으며 지금 그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는 애플에 있어 아이폰 판매는 한 대의 스마트폰 판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여타 단말이나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폰 구입 고객은 그 다음으로 애플워치나 에어팟을 추가 구입하거나, 정액 과금 서비스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2023년 2월 기준 '활성화 단말'(Active Device)가 20억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이폰·애플워치·맥·아이팟 등 세계에서 사용되는 애플 제품의 수다. 2022년 1월 18억대에서 11% 증가한 수치다. 

CNBC는 "이는 막대하고 견조한 애플의 고객 기반을 보여주는 것이며,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며 "이를 기본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한층 많은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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