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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많은 기업이 지난해 이후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출근 체제로 전환했다. 

스웨덴 스톡홀름대 연구팀이 사무실 근무를 위해 반드시 발생하는 '출퇴근'이라는 행위를 건강상태의 악화와 연계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직업환경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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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대 심리학과 야나 할로넨(Jaana I Halonen) 박사 등은 스웨덴 국민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진행한 건강조사 결과를 이용해 ▲운동 빈도·음주 및 흡연 여부·체중 등 라이프스타일 ▲직업 ▲업무 스트레스 ▲지병 유무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해 16세~64세 약 1만3000명의 참가자가 응답한 내용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참가자의 자택에서 직장까지 거리와 지역의 사회경제 상황도 조사해, 이러한 요인들이 생활습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했다.

그 결과, 주당 4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 중 출퇴근에 주 5시간 이상 걸리는 사람은 출퇴근 시간이 주당 1~5시간 이하인 사람에 비해 운동 부족이나 수면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또 출퇴근 거리가 3km를 넘는 경우도 운동 부족·체중 과다·수면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시간과 건강상태가 왜 연관성을 보이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연구팀은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 수면이나 운동 시간, 건강한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출퇴근 거리가 3km 이하인 참가자는 신체 활동이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전거나 도보로 출퇴근하기 쉬운 거리이고, 근무 전후로 운동할 시간을 상대적으로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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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연구팀은 직장이 위치한 장소가 라이프스타일이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지역에 직장이 있으면 긴장감 완화 등의 이유로 음주 횟수가 높고, 직장 근처에 술집이 있으면 유해한 음주 습관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만성 질환 병력·정신 건강 상태(우울증 등)·직업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경우에도 동일했다. 

연구팀은 긴 출퇴근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활동적인 여행이나 신체 활동 등을 늘리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할로넨 박사는 "이직이나 이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직장의 입지를 고려하는 편이 좋다. 아울러 도시계획에 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 사람들로 한정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세계 각지 사람들도 유사한 결과가 나오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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