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친환경 기업 인증…플로깅·리사이클 캠페인 확대
동반성장펀드·ESG컨설팅 등 동반성장으로 투명 경영 강화

기업의 생존이자 성장,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중요한 의제(Agenda)가 되고 있습니다. ESG경영이 기업가치와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들은 묵과할 수 없습니다. 국내외 ESG 평가 기관에서는 매년, 매분기 기업들의 ‘성적표’를 내놓고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객관적인 지표가 마련된 셈이죠. 경제적 성장 중심에서 가치적 성장 중심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ESG경영은 최대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상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윤리·준법경영을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탄소중립을 필두로 한 친환경 투자 등이 그 일환입니다. <편집자주>

 

김상현 롯데유통군 HQ 총괄대표 부회장. (사진=롯데쇼핑)
김상현 롯데유통군 HQ 총괄대표 부회장. (사진=롯데쇼핑)

 

|데일리포스트=김명신 기자| “롯데쇼핑은 유통사로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모범사례가 돼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을 주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김상현 롯데유통군 HQ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쇼핑이 유통사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에 가입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유통업계 전반으로 ESG경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특성상 환경 보호 강화에 보다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롯데쇼핑의 롯데마트 경우 친환경 확대에 더해 '가치 소비'에 맞춘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 협력사 동반성장 통한 투명 경영 확대 등 ESG 영역을 보다 넓히는 행보로 주목되고 있다.

◆ 소비자와 함께하는 환경 보호…‘그린’ 롯데마트

롯데마트의 ‘친환경’ 행보는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년 연속 친환경 기업 인증을 획득한 배경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23 그린스타’ 인증을 획득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대형마트 중 ‘그린스타’ 인증을 받은 기업은 롯데마트가 유일하다. 

‘그린스타’란 한국경영인증원(KMR)이 전문 조사기관 ‘한국리서치’의 소비자 리서치를 통해 품질, 디자인, 사용자 환경 등 다양한 방면에서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상품과 서비스를 선정하는 인증제도다.

롯데마트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와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무라벨 생수 출시와 재활용 포장재 도입으로 ‘2023 그린스타’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재생 에너지를 확산하기 위해 22년 9월부터 인천 계양점을 포함한 20개 점포에 ‘RE:EARTH 전기차충전소’를 설치하고, 전국 51개점 옥상 및 유휴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태양광 에너지의 경우, 연간 10.1GW의 전력을 생산하며 4인 가족 기준 약 2만 9000여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또한 22년에 PB(자체브랜드)상품 ‘OnlyPrice 미네랄워터 ECO’를 포함한 생수 4종에 ‘환경성적표지인증’을 취득해 녹색 제품을 활성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해당 생수는 무라벨로 운영돼 버려지는 폐기물을 줄여 분리수거의 편리함을 더했다. 자연 생분해가 가능한 ‘밀키트용 크래프트 포장지’를 개발해 ‘요리하다’ 브랜드의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친환경 크래프트 포장재로 변경했다.  

‘맥스(MAXX)영등포점’, '시흥점'을 포함한 8개 점포에 ‘RE:EARTH 공병무인회수기’를 신규 설치해 재활용 인프라를 확대하고 친환경 기업에 걸맞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독으로 도입한 ‘RE:EARTH 공병무인회수기’는 기존에 운영해오던 공병무인회수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 회수기는 공병을 받고 보증금을 반환 해주기만 했다면, ‘RE:EARTH 공병무인회수기’는 탄소저감량을 실시간으로 집계한 화면을 제공해, 고객들이 직접 탄소 저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마트는 공병 수거가 많이 발생하는 8개 점포에 우선적으로 해당 기기를 도입해 고객 참여를 독려하고 공병 회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2015년 8월부터 현재까지 21대의 무인회수기를 통해 총 260만개의 공병을 회수했으며, 5000여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해 550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냈다.

롯데마트 측은 “앞으로도 롯데마트는 공병무인회수기 설치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ESG경영 활동을 넓혀갈 예정”이라며, “이번 ‘그린스타’ 인증을 계기로 친환경 상품 개발은 물론 동반성장, 사회공헌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플로깅, 폐장난감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보다 확대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환경의날(6월5일)을 맞아 오는 6월 2일 기후위기대응 캠페인을 진행하는 기아대책과 공동으로 서울 잠실한강공원 청소년광장에서 ‘2023 RE:EARTH 푸르깅’ 행사를 개최한다. 

‘푸르깅’이란 자연의 깨끗한 색깔을 나타내는 ‘푸르다’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플로깅’의 합성어로, 기후위기 극복과 푸른 지구를 위한 플로깅 활동이라는 행사 취지를 담았다. 행사는 총 300여명 규모로 진행 예정이며 행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 누구나 다 참가비 전액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지난 3월 롯데마트 임직원으로 구성된 샤롯데봉사단이 전국 22개 하천에서 ‘지역 하천 플로깅’을 진행한데 이어 롯데마트와 슈퍼 임직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가 범위를 확대해 플로깅 행사를 준비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참가자는 총 5km 구역 내에서 일정시간 동안 자유롭게 걷고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참가자 전원에게 행사 공식 티셔츠인 ‘RE:EARTH 보나핏 리사이클 티셔츠’를 비롯해, ‘RE:EARTH 친환경 타이백 백팩’, ‘친환경 목장갑’, ‘생분해봉투’, ‘집게’ 등으로 구성된 플로깅 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5km 완주 인증과 쓰레기 수거를 모두 완료한 참가자들은 추가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현장에서는 경품 추첨 이벤트 및 기후 위기 이슈를 알리는 체험형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도 8일부터 20일까지 토이저러스 3개점(제타플렉스, 청량리점, 김포한강점)에서 장난감 기부 캠페인 ‘TOYS ARE EARTH’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와 NGO 사단법인 ‘트루(Toy Recycling Union)’가 협업해 진행하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고객들로부터 기부받은 폐플라스틱 장난감을 업사이클링해 재생플라스틱 원료로 만들어진 교육 재료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롯데마트 측은 “임직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 공동체 모두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환경 및 기후 위기 이슈를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 동반성장펀드·ESG컨설팅 등 동반성장 주력…투명 경영 강화

소비자와 함께 나누는 환경 보호에 이어 협력사 동반성장에 힘을 주는 것 역시 ESG 경영 강화 측면이다. 중소파트너사가 원활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펀드, ESG컨설팅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운영이 그 일환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우수 파트너사 대표와 직원 500여명에게 감사 선물을 전달했다. 우수 파트너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2021년부터 매해 근로자의 날 선물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 파트너사는 ESG공급망 평가, 공정거래 준수율, 현금결제 모니터링 도입 여부, 거래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또한 중소파트너사의 원활한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800억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며 명절기간에는 상품 대금을 정해진 지급일보다 앞서 지급해 중소파트너사가 자금 운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ESG컨설팅, 직무역량 교육, 해외판로지원, 심리검사 등 파트너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교육, 영업, 복지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 더 이상 혼자만의 힘으로 성장할 수 없기에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라는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으로 ESG 강화 측면이 있지만 롯데마트는 ESG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높은 편이다. 롯데마트 전담 ESG팀이 따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ESG 관련 활동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상품 확대 측면이나 재활용 캠페인 등 ESG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무엇보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포인트가 있다면 기꺼이 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분명 있다”면서 “유통사는 그런 니즈가 있다면 발을 같이 맞춰주는 것이 맞다.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친환경 관련 상품과 서비스, 리사이클 할 수 있는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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