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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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SK와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SMR 시장 개척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은 한수원 황주호 사장, 테라파워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디슨호텔(The Madison Hotel)에서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서는 테라파워의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SFR) 기반 4세대 SMR ‘나트륨(Natrium)’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한 협력 내용이 담겼다.

테라파워와의 계약은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발표돼 미래 에너지 분야 한미 산업의 협력 사례로 주목 받았다. 이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맞아 한미 재계 간에 미래 전략산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SMR이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난해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SK는 이번 계약으로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SMR 사업 참여 및 세계적인 탄소 감축을 위한 사업 개발 기회에 함께하게 됐다

한수원은 40여년에 이르는 국내 원전 운영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등을 통해 원전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한수원은 차세대 SMR 분야에서 글로벌 입지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테라파워는 이번 협약으로 ‘나트륨’ 상업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테라파워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에 345MW(메가와트)급 실증 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되는 이 사업에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의 일환으로 기술 개발과 건설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약 20억달러를 지원 중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40년까지 SMR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NNL)은 2035년 SMR 시장규모가 약 최대 630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 한수원, 테라파워의 협력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에 한미 원전 동맹을 강화하는 의미를 지닌다”며 “4세대 SMR 시장에서 이번 협력은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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