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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인터넷 미디어가 기사 매체의 대세로 부상하면서 인터넷 뉴스의 제목은 사용자 클릭 여부를 크게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최근 긍정적인 표현보다는 부정적 표현을 사용한 제목의 기사가 클릭률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됐다. 

제이 반 바벨(Jay J. Van Bavel) 미국 뉴욕대 교수 연구팀은 2012년 설립된 온라인 매체 '업워시(Upworthy)'의 기사를 사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서 업워시 편집자는 한 기사에 25가지 제목을 붙이고 랜덤 표시한 후, 사용자 반응을 기록했다. 

가령 동일한 기사에 '대법원, 수백 명을 행복하게 만든 결정 내려'와 같은 긍정적인 단어가 포함된 제목과 '10년 후 돌아보면 부끄러워질 대법원의 결정'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포함된 제목을 준비했다. 

사용한 기사는 10만 건 이상이며 조회수는 570만회에 달했다. 제목 변형은 긍정적인 단어를 포함한 제목이 부정적인 단어를 포함한 제목보다 다소 많았다. 

실험 결과, 긍정적인 단어가 포함된 제목보다 부정적 단어가 포함된 제목이 클릭률이 더 높게 타났다. 평균적 길이의 제목에 부정적인 단어를 하나 추가할 때마다 클릭률이 2.3%포인트 상승한 반면, 긍정적 단어가 하나 추가될 때마다 클릭률은 1.0%씩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업워시는 '긍정적인 뉴스 사이트'를 내세우는 매체로, 독자들은 다른 뉴스 미디어보다 긍정적인 내용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단어를 포함한 제목이 클릭률이 더 높았다는 점에 연구팀은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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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장르에 따라 단어 이미지가 미치는 영향도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정치경제 ▲LGBT ▲육아· 교육과 관련된 제목은 부정적 단어의 비율이 높을수록 클릭률이 높아졌다.

특히 정치경제 기사가 부정적인 단어 영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제목의 정치경제 기사를 소비할 가능성이 높고, 의도치 않게 정치적 분열을 초래하는 기사에 선택적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결국 이러한 기사는 정치적 양극화나 계파 갈등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정 단어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확인했을 때 슬픔은 기사 클릭률을 높이고 기쁨은 뉴스 클릭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보·가짜뉴스·음모론이 만연하는 가운데 인터넷 콘텐츠의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편견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뉴스 사이트를 지향하는 미디어조차 부정적인 단어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뉴스 소비와 관련된 뉘앙스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사의 어떤 특징이 관심을 끄는지 인식하는 것이 디지털 문해력과 투명성 있는 인터넷 뉴스 실천을 가능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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