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DB=하이브 사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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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하이브가 멀티 레이블 체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활동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액을 또 한 번 경신했다.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은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연이은 데뷔, 컴백, 투어 활동을 성사시키며 전사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하이브는 2022년 실적은 연결 기준 1조 7780억 원의 매출액에 237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영업이익은 25% 상승했다. 하이브의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49.4%, 영업이익 성장률은 27.8%를 각각 기록 중이다.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Adjusted EBITDA는 32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매출액 대비 Adjusted EBITDA의 비율은 18.5%였다. 현금유출이 없는 유무형 상각비와 지분법손익을 제한 순수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Adjusted EBITDA는 지난 3년 평균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하이브의 본업에 해당하는 음악 사업은 물론 주요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이뤄지는 사업들이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분기 기준으로는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 5353억 원, 영업이익 517억 원을 달성했다. 2022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 20% 상승했다. 4분기의 Adjusted EBITDA는 768억 원이었으며, Adjusted EBITDA 이익률은 14.4%였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은 앨범 차트는 물론, 공연과 MD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앨범의 경우 해외에서의 성과가 돋보였다. 일본 오리콘 차트의 연간 앨범 판매량 톱 15 아티스트 중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국내 아티스트로서는 유일하게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세븐틴, 방탄소년단, 엔하이픈의 앨범 판매량이 두드러졌으며, 르세라핌은 일본 데뷔 싱글 ‘Fearless’로 초동 판매량 22만 장을 기록하며 K-Pop 걸그룹 일본 데뷔 초동 신기록을 수립했다. 미국에서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빌보드 연간 앨범 판매량 차트 톱 10에 K팝 아티스트로서 유이하게 이름을 올렸다.

4분기에는 활발한 공연 활동이 이어졌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투어로 4분기에만 647억 원의 공연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이들 세 그룹의 2023년 공연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다양한 팀이 동시다발적으로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2019년부터 시작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시스템 덕분이다.

멀티 레이블 시스템은 겉으로 드러나는 독립적인 조직 구조만 확보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독립된 창작 기반과 사업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를 필수로 갖춰야 한다. 여기에 데뷔 1년 만에 두 개의 밀리언셀러 앨범을 선보인 뉴진스를 탄생시킨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같은 크리에이터와 재능 있는 구성원들의 존재가 두각을 나타내며 멀티 레이블 전략의 완성도를 높였다.

2023년 역시 하이브에서는 다양한 신규 아티스트들이 데뷔를 준비 중이다. KOZ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지코 프로듀서는 상반기 중 신규 보이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며,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연내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로 구성된 보이그룹을 선보인다. 또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이 함께 진행 중인 미국 현지 걸그룹 오디션 프로젝트도 계획대로 순항 중이다.

방탄소년단의 활동 계획도 윤곽이 드러났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개인 활동을 지속할 계획으로 지민은 3월 솔로 앨범을 발매 예정이며, 슈가는 4월부터 월드투어를 진행된다. 다른 멤버들의 활동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다시 완전체로 복귀할 때까지 상세한 활동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이를 수행 중이다”며 “방탄소년단이 계속해서 글로벌 음악 산업에 기념비적인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힙합 레이블 QC 미디어 홀딩스 인수를 계기로 미국 현지에서도 멀티 레이블 전략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QC 미디어 홀딩스는 그래미 1회 수상 및 8회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릴 베이비와 북미 음악시장에서 트랩 장르의 선풍을 일으킨 미고스를 비롯해 릴 야티, 시티 걸스 등의 아티스트가 함께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30% 한도 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주주 환원책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익준비금을 전입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며, 해당 안건 통과 시 2024년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박 CEO는 “재무 성과 및 이익 분배와 관련해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고, 더 넓은 범위의 투자자를 유치해 하이브의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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