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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항공화물 사업인 '아마존 에어(Amazon Air)'가 화물 운송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그동안 자사 상품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배송하기 위해 항공 허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다. 국토가 넓은 미국에서는 기존 '프라임' 회원 전용 배송 서비스는 다음날 배송이 표준이었다. 아마존은 2019년 표준 서비스를 익일 배송으로 단축하는 목표를 내건 이후, 물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현재는 당일 배송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대상 지역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오스틴, 신시내티-노던 켄터키 등의 국제공항에 항공화물 센터를 가지고 있으며, 2021년 독일 라이프치히 할레 공항에 자사 최초의 해외 센터를 개설했다. 아마존 에어 화물기는 현재 전미 40개 이상의 공항을 운항한다. 

◆ 자체 화물기 운항편수와 비행시간 축소

이런 가운데 아마존 에어의 주요 운행 사업자인 미국 화물 회사 '에어트랜스포트서비스그룹(ATSG)'은 7일(현지시간) 경제전망 악화 속에 운행을 축소할 방침을 밝혔다. 

현재 ATSG가 아마존에 리스 제공 중인 보잉 767-200 화물기 중 5대가 2023년 5~9월 계약 만료될 예정이지만, 아마존은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TSG 주고객인 DHL 역시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운행 편수와 대당 비행시간도 줄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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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SG에 따르면 아마존과 DHL은 물류 네트워크 조정을 통해 올 한해 미국 경제성장의 감속과 소비지출 저하에 대응할 방침이다. 

항공 화물 운임 지표로 불리는 TAC 인덱스에 의하면 운임은 1월 30일 기준 지난 1년간 33.5% 하락했다. 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여객 수요는 회복되고 있는 반면, 지난해 11월 항공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2% 하락했고 수송능력은 1.9% 감소했다. 

그간 아마존은 팬데믹에 따른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로 사업을 급속히 확대해 왔다. 직원 수를 2년 사이에 2배로 늘리고, 발송 센터·분류 센터·택배 스테이션 등 물류 네트워크도 2년 사이에 약 2배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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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서 성장은 둔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164억 4400만달러로, 1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증가율은 과거 10년간 가장 낮았다. 순손익은 38억 44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2015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최종 적자로 전락했다.

이어진 2분기도 20억2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는 순이익 28억7200만달러로 흑자로 돌아섰고, 4분기도 순이익 2억78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총 연간 적자액은 27억 2200만달러에 달했다. 

◆ 확대 전략 속 전용기 100대로 늘려 

아마존이 항공화물 사업인 '아마존 에어'를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2021년 8월 미국 켄터키주 항공화물시설이 완공되어 업무에 착수했고 그해 보잉 중형 여객기 767-300 총 11대를 캐나다 웨스트젯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을 통해 구입했다. 

아마존 에어 화물기는 주로 ATSG가 운행하지만 아틀라스 에어월드와이드홀딩스 등과도 미국 내 항공화물운송망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또 2020년 코로나 19로 주문이 폭주하면서 미국 저가항공사(LCC) 선 컨트리 항공과 제휴를 맺고 보잉 737-800을 화물기로 개조해 배송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리스와 자사 구매분을 합쳐 전용 화물기 '아마존 에어'를 100여 대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잉여 화물 수송 공간을 타사에 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 하와이와 알래스카에서 돌아오는 길에 파인애플이나 연어를 적재해 수송하는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 사업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남는 화물기 공간을 이용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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