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캡처/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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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IT와 관련된 주제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 연재 코너 [IT정주행]의 첫 주제는 쿠팡이 제시하는 미래형 물류 패러다임의 집약체 쿠팡 대구 풀필먼트센터다.

지난해 3월 준공된 대구 풀필먼트 센터는 대구와 남부권을 아우르는 쿠팡 첨단 물류의 핵심으로, 전국 물류센터에 ‘혁신 기술 DNA’를 전파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32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쿠팡이 꿈꾸는 미래형 풀필먼트 시스템을 들여다봤다 (이하 내용은 손쉬운 설명을 위해 대화형식으로 구성해봤다.)

 


■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는 어떤 곳이야?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해 있어. 규모는 축구장 46개(지하 2층~지상 10층) 정도로 아시아권 최대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래. 전국 30개 지역에서 100여 개가 넘는 물류 인프라 운영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물류망을 구축한 쿠팡이 고안한 최첨단 물류 기술을 가장 먼저 접목해보는 곳이기도 해.

그래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무인 운반 로봇(AGV), 소팅 봇(sorting bot), 무인 지게차(driverless forklift) 등의 최첨단 물류 기술이 적용돼 있는 곳이기도 하지.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캡처/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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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에 직접 가봤어?


쿠팡에서 2월 시작과 함께 기자들을 대구 풀필먼트 센터로 초대해 첨단 물류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어. 보통 쿠팡 출장은 유통담당 기자가 가는데 물류의 중심에 로봇이 있다고 하니 IT 담당 기자에게도 엄청 끌리는 곳이잖아. 얼른 가겠다고 했지.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려 차를 타고 40~50분 정도를 더 갔던 니 엄청난 규모의 건물이 보이더라고.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는 남부권 물류의 핵심이기도 하고 최첨단 기술들이 있다보니 보안이 굉징히 철저했어. 그래서 대구 풀필먼트 센터와 관련한 간략한 미디어 브리핑 후 1, 5, 7층 현장만 살펴볼 수 있었어.

먼저 상품의 진열과 집품 작업을 하는 7층으로 이동을 했어. 이곳에서는 AGV 로봇이 수백 개 제품이 진열된 최대 1000kg 선반을 들어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해 직원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었어. 이를 위해 쿠팡은 AGV 로봇 1000여 대 이상을 도입했다고 하더라. 기존에는 직원이 일일이 상품이 담긴 선반 사이를 오가며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찾아 다녔는데 이곳에서는 물건이 직원을 찾아가는 형식인 거지. AGV 로봇 도입으로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는 전체 업무 단계를 65% 줄일 수 있었다고 하네.

5층에는 수십 대의 무인 지게차들이 패킹된 짐을 나르고 있었어. 직원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무인 지게차가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 준다고 해. 쿠팡 관계자는 무인 지게차가 직원의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해줬어. 무인 지게차가가 운영되는 존에는 사람의 이동이 전면 차단돼 있고, 사람이 들어갈 경우 지게차가 멈춰버린대. 그래서 우리도 운영 존 밖에서만 현장을 살펴볼 수 있었어.

그리고 1층에는 물류의 꽃으로 불리는 허브가 자리하고 있었어. 기자들을 초청하기 전 사전답사를 하며 쿠팡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이곳에는 소팅 봇이 엄청난 속도로 일을 하고 있었어.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분류 업무를 모두 없앤 최첨단 물류 로봇인데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해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해 옮겨주고 있더라. 쿠팡이 추구하는 ‘로켓배송’에 최적화된 소팅 봇 덕분에 직원 업무량의 65%가 단축됐다고 하더라.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캡처/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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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다 사람들이 할 일을 로봇이 다 대체하는 거 아냐?


물론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100% 자동화도 가능하겠지. 그런데 쿠팡이 자동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조금 다르더라고. 쿠팡은 사람이 필요없는 자동화가 아닌 사람이 하기 힘들거나 위험한 일을 대신해 줄 자동화를 추구하고 있었어.

쿠팡도 사람들이 하는 걱정을 모르진 않을 거잖아. 그래서인지 쿠팡에서도 그 부분을 명확히 설명하더라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정종철 대표는 물류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어.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직원들이 더 편하고 쉽게 일하는 근무환경을 조성했습니다. AI를 이용한 상품관리, 자동화 로봇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인프라 기반으로 꾸준한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 풀필먼트 센터는 당연하겠지만 앞으로도 자동화 물류 기술 도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해. 이에 따라 배송 물량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입고·집품 등 물류 업무는 물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화 기술 관리자 채용 등으로 2500여 명(간접 고용 1만 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전망하고 있다고 하네.

이번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의 첨단 물류 시스템을 정주행 하면서 급성장 중인 AI와 로봇 기술 사용에 대해 새롭게 느낀 점이 있었어. 발전하는 AI와 로봇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하지 말고 누구를 위해 사용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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