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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CEO로 취임한 이후 500사가 넘는 광고주가 이탈해,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의 일일 수익이 전년 대비 40%나 감소한 위기 상황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CEO로 취임한 뒤 과거 정지된 극우 계정 등의 대규모 복원에 나서는 한편, 이른바 '공포 조성 전략'을 펼치며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인수 완료 직후 직원 7500여명 중 절반 가량인 3700명을 해고했으며, 이후에도 대거 이탈이 이어져 트위터 직원 중 총 5000명 가까이 회사를 떠났다.  

트위터 수익은 90%가 광고에서 발생한다. 대대적 정리해고 등을 둘러싼 '괴짜오너'의 파격적 행보로 인한 혼란과 트위터 혁신의 불확실성, 혐오 발언 등 불쾌한 콘텐츠의 확산 우려 속에 트위터 주요 광고주들이 줄줄이 광고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광고를 게재할 플랫폼이 다양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켜 비판 여론이 높은 트위터에 굳이 광고를 집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월드컵 관련 트위터 광고 수입의 경우 전망치를 80%나 밑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디인포메이션에 증언한 트위터 사내 인사에 따르면 트위터 상급 매니저는 직원들에게 1월 17일(화) 하루 광고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0%나 감소했다며 광고 비즈니스가 위기에 처해 있음을 강조했다.

2022년 4분기 매출은 내부 목표의 70% 수준인 10억2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35% 감소했다. 트위터는 올해 1분기 7억3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한 수치다. 

최근 직원 미팅에서 자리에서는 머스크 CEO 취임 후 500여 개 주요 광고주가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위터 이탈 대열에는 자동차브랜드 제너럴모터스(GM)·아우디·지프를 비롯해 화이자·제너럴밀스·몬데레즈인터내셔널·마스·캘러그·머크앤컴퍼니(MSD) 등이 이름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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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대체 수익을 모색하고 있다. 인수 직후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요금을 요금을 현행 4.99달러에서 8달러로 인상한 데 이어 일부 영상 콘텐츠는 유료 이용자만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로 시작하는 유저명을 옥션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편, 트위터는 세계 각지의 사무실 임대료를 체납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사무실 임대료 13만6260달러 미납으로 피소됐고, 아시아·태평양 본사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 사무실 직원에게는 임대료 미납 때문에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사무실 가구와 회사 상징인 '파랑새' 조형물까지 경매에 넘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머스크 CEO는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차입매수 방식으로 자금 일부를 조달했다. 130억달러(약 16조 원)의 부채를 떠안은 트위터는 이자 지급 기한인 1월 말 15억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머스크 CEO는 전체 부채 가운데 30억 달러를 테슬라 주식담보 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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