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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 속에 퍼스널 컴퓨터(PC) 제조사들은 지난해 급격한 수요 감소를 겪었으며, 올해는 한층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까지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2022년 4분기 28.5% 감소...2022년 전년대비 16.2% 감소

미국 시장조사회사 가트너에 의하면, 2022년 4분기(10~12월) 글로벌 PC 출하대수는 전년대비 28.5% 급감했다. 이는 가트너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키타가와 미카코(北川美佳子)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많은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을 위해 구입한 비교적 새로운 PC를 가지고 있다"며 "소비자 수요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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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용 PC 시장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PC 교체 시기를 늦추고 있다. 법인용은 2022년 3분기(7~9월) 이후 수요가 감소로 돌아서 2024년까지 플러스 성장을 회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미 조사업체 IDC도 일상 회복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팬데믹으로 인한 PC 특수는 이미 끝났다고 지적한다. 

가트너 데이터는 지난해 4분기 세계 PC 출하대수가 6530만대이며, IDC 데이터로는 6720만대를 기록했다. 가트너에 의하면 2022년 연간 출하대수는 2억 8620만대로 전년대비 16.2%감소했다.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 중국 레노버 수요 급감에도 1위 지켜...28.6% 감소

2022년 4분기 출하대수 데이터를 제조사별로 보면, 레노버(1566만3000대), HP(1321만6000대), 델(1088만4000대), 애플(701만1000대), 에이수스(487만6000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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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4%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했다. 레노버 출하대수는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으며 유럽·중동·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30% 이상 감소했다.

HP와 델도 유례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HP 출하대수는 전년동기대비 29.1% 감소했고, 델 출하대수는 상위 제조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인 37.0% 감소했다. 델은 기업용 제품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 타격을 입었다. 반면 애플은 10.2% 감소에 그쳐 상위 업체 중 가장 선방했다. 

◆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정책 전환 영향

2022년 4분기 세계 출하대수를 지역별로 보면 유럽·중동·아프리카 감소폭이 37.2%로 가장 컸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29.4% 감소)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20.5% 감소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상승 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가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태평양은 중국의 수요 감소가 지역 전체의 침체로 이어졌다.

중국 PC 시장은 일반적으로 4분기에 호조를 보이는데 지난해는 중국 정부의 예산 절감과 제로 코로나 정책 전환에 따른 혼란 등으로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트너의 기타가와 미카코 애널리스트는 "PC 시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성장기(2020~2021년)를 거쳐 명확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는 2024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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