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사진 왼쪽 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 교수 / 서울아산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사진 왼쪽 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 교수 / 서울아산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최다 신장이식 시행과 높은 수술 성공률 배경에는 서울아산병원만의 체계적인 다학제 시스템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수술 전후로 예상되는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신·췌장외과를 비롯해 신장내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수술실, 병동, 장기이식센터 등 모든 의료진이 협진해서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 교수)

지난해 12월 14일 만성 콩팥병 5기로 투병 중인 김 모(여·45세) 씨는 남편의 신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체계적인 다학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신·췌장이식외과 김영훈·신성·권현욱·고영민 교수)이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7000례를 달성하는 순간이다.

신장이식에 성공한 김 씨는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 무사히 퇴원, 가족과 함께 2023년 새해 아침을 맞이했다.


‘신장이식’은 신장 기능이 망가져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유일한 치료법이며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생체 신장이식 5460건, 뇌사자 신장이식 1540건을 실시했다. 여기에 2019년부터는 연간 신장이식 건수가 400례를 돌파하며 국내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전담했다.


거부반응 가능성이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장이식도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공 이후 986건으로 국내 최다를 기록했으며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은 2009년 이후 353건을 실시했다.

기증자와 수혜자간 혈액형 부적합에 따른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고위험군 환자의 이식신(이식된 신장) 생존율도 ▲98.5%(1년) ▲90%(5년) ▲77.1%(10년)로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UNOS)의 이식신 생존율 99.9%(1년) ▲85.4%(5년)와 대등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식신 생존율’은 이식 후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 또는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교차반응 양성인 신장이식 역시 기증자의 신장에서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탈감작)한 후 안전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1년, 5년 이식신 생존율이 97.1%, 93.7%로 적합 신장이식과 비등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7000명 중 수술 후 합병증으로 기능이 소실된 비율은 1% 미만이었다. 신장이식팀은 이 외에도 국내 최초 로봇 신장이식 100례를 달성했다. 이는 로봇 신장이식 시행 2년 3개월 만의 성과다.

정교한 미세문합 기술이 필요한 신장이식은 로봇을 이용하면 최대 10배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로봇 기구의 자유로운 관절 운동을 통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며 절개창이 작아 수술 부위 감염이나 탈장 위험이 적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김 교수는 “최근 당뇨나 고혈압이 원인이 돼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만성질환을 조기 관리하게 게 가장 중요하고 이미 말기신부전이 진행돼 투석이 필요한 경우 가능한 빠리 신장이식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용어 해설

탈감작은 이식 수술 전 기증자에게 문제가 되는 항체를 혈장교환술과 면역억제제 주입 등을 통해 적절히 제거해 교차반응 양성을 음성으로 만드는 치료법이다.

다학제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고 치료방침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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