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CES 홈페이지

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 정보기술(IT)·가전 분야 혁신의 장으로 불리는 'CES 2023'이 5∼8일(현지시간)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화려한 막을 내렸다.

CES는 매년 IT·전자 부문 기술 트렌드를 앞서 소개하는 세계 최대급 가전 박람회인 만큼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행사를 주최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상당히 회복된 모습을 보인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서 약 3200개 업체가 참가했다.

독자적 첨단 기술과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앞세운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유독 눈에 띄었던 일본 스타트업 몇 곳을 꼽아봤다. 

◆ 유카이 엔지니어링, 숨 쉬는 쿠션 '푸풀리' 

일본 로봇회사 유카이 엔지니어링은 CES 2023에서 호흡 유도형 쿠션 '푸풀리(Fufuly)'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일상적으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심호흡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부드럽고 묵직한 쿠션은 실제로 호흡하지는 않지만 사람이 호흡하듯 미묘하게 확장과 수축을 반복한다. 도쿄 대학이 진행하고 있는 호흡과 휴식에 관한 연구를 기반으로 'Deep Breathing Technology' 기술을 개발했다. 마치 호흡을 하는 듯한 쿠션의 신축성으로 인해 안기만 해도 무의식적으로 호흡의 리듬과 깊이가 동조되는 구조라고 유카이 엔지니어링은 설명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유카이 엔지니어링

사용법은 간단하다. 스위치를 켜고 껴안기만 하면 된다. 쿠션이 '정상적인 호흡'에서 '이완된 호흡' 패턴으로 이동해 스트레스 해소와 편안한 호흡에 도움이 된다. 
 

◆ 애그리스트, 피망 자동 수확 로봇

일본 농업용 로봇 스타트업 애그리스트(AGRIST)는 '100년 후에도 지속 가능한 농업'을 목표로 한 스마트 농업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미야자키현 신토미쵸(町) 농가들과 개최한 스터디그룹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농업 수확의 노동력 부족 과제를 해결하는 자동 수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애그리스트가 개발한 피망 수확로봇 '엘(L)'은 지면이 울퉁불퉁한 비닐하우스 내 이동을 고려해 온실 상단에 설치한 케이블에 매달려 이동한다. 인공지능(AI)과 비전 커메라를 활용해 수확 가능한 피망을 식별해 그리퍼로 피킹해 수확한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애그리스트

애그리스트는 "저비용으로 큰 부담 없이 도입이 가능해 노동력이 부족한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현재 로봇 기능 개선 및 및 추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애그리스트

◆ 아시라세, 시각 장애인을 위한 보행 네비게이션 시스템 

아시라세는 시각장애인의 단독 보행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앱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음성 안내 및 신발에 장착된 단말로 진동을 통해 방향과 장애물 유무를 알려준다. 직진은 발 앞쪽에 좌우 이동은 해당 방향에 진동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제품명과 동일한 이름의 일본 스타트업 아시라세(Ashirase)는 혼다의 신사업 창출 프로그램 'IGINTION'을 통해 선발된 1호 스타트업이다.

일반적인 음성 유도에 의존하는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발에서 전달되는 진동으로 이동하는 내비게이션 방식으로, 주위가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주변 안전 확인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아시라세

단말 내부에 탑재된 모션센서·나침반·가속도계 등 복수의 정보를 통해 진행방향을 안내한다. 또 자체 기술을 통한 내비게이션 정보 산출로 GPS 오차로 인한 불필요한 방향 전환도 줄였다. 어떤 신발에도 쉽게 장착하고 탈착할 수 있고 2시간 충전으로 최대 약 12시간 사용 가능하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아시라세

◆ 볼웨이브, 손바닥 크기의 가스 분석기 '실프'

일본 센서 기술 스타트업 '볼웨이브(Ball Wave)'는 업계 최소·최경량 규격의 환경분석기 'Sylph(실프)'를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볼웨이브

실프는 혼합물에서 휘발성 및 반휘발성 화합물을 분리·분석하는 '가스 크로마토그래피(GC)' 기법을 기반으로 제작한 혼합가스의 종류·농도 분석장치다. 화성 탐사를 위해 로켓에 분석장치 탑재를 원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요청으로 JAXA와 볼웨이브기 공동 개발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볼웨이브

볼웨이브의 독자 기술인 표면파(SAW:Surface Acoustic Wave)를 이용한 독자적 볼 센서가 소형화의 열쇠로, 기존 분석장치에 비해 약 50분의 1 수준의 포터블 장치로 구현했다. 구체형 센서 표면에서 음향파를 감지해 가스 분석 등 다양한 환경에서 즉각적인 측정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