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임호준 교수, “건강한 상태…CAR-T 다학제 클리닉 치료 결과”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이주아 환아와 가족 / 서울아산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이주아 환아와 가족 / 서울아산병원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환아가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백혈병이 재발됐습니다. CAR-T 치료가 급여화 이었다면 어려웠겠지만 다행히 CAR-T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되면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CAR-T 센터가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아 이주아(만 1세) 아기에게 지난 10월 CAR-T 치료를 시행한 결과 골수 검사에서 백혈병이 ‘완전 관해’된데 이어 백혈병 세포 역시 0%로 측정됐다.

CAR-T 치료 주인공 이주아 아기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백혈병의 한 종류인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백혈병은 우리 몸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기관인 골수의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되고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이며 현대 의학에서는 발생 원인을 알 수 없다.

주치의 임호준 교수는 먼저 항암 치료 후 건강한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를 엄마로부터 지난 1월 아기에게 이식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다른 연령대 환자 대비 영유아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더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행히도 임 교수는 지금까지 총 1100건을 웃도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기에게 엄마의 조혈모세포를 안전하게 이식했다. 부작용은 없었던 반면 지난 8월 백혈병이 재발했다. 면백혈병을 치료하는 CAR-T 치료가 가능하지만 수억 원에 달하는 만큼 실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가 거의 전무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CAR-T 치료가 국내에서 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치료비가 수백만 원으로 줄어 이주아 아기의 치료에도 탄력이 붙었다. 임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은 10월 아기에게 CAR-T 치료를 시행했다.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채집한 T세포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물질을 붙여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소아청소년신경과 ▲소아중환자실 ▲감염내과 등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협력을 통해 CAR-T 치료제 주입과 함께 신경계 독성, 사이토카인방출 증후군 등 아기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살폈다.


CAR-T 치료 한 달이 지난 11월 골수 검사와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 백혈병이 ‘완전 관해’됐으며 현재까지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임 교수는 “국내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 5건 중 1건을 시행하면서 쌓아온 소아혈액암 치료 경험과 CAR-T 센터의 다학제 클리닉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한 결과”라며 “CAR-T 치료 재발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아가 계속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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