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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타인에게 소소한 친절을 베푸는 것이 행복감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효과는 친절한 행위가 루틴이 된다면 얻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새롭게 발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신건강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미나 앤디아판(Meena Andiappan) 박사 연구팀은 행복감을 높이고 불안과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1000명 이상의 실험 참여자를 모집해 ▲'일주일에 3일은 남에게 친절한 일을 하는 그룹' ▲'일주일에 3일은 나에게 즐거운 일(셀프케어)을 하는 그룹' ▲'단순히 일상적 행동을 하는 그룹' 등 3개 그룹으로 랜덤 배정했다. 

실험은 3주에 걸쳐 진행됐다. 참여자는 ▲실험 전 ▲주말(3회) ▲실험 종료 2주 후 행복도 및 정신건강에 관한 조사에 응답했다. 

또 실험 참여자가 진행한 셀프케어에는 '매니큐어 바르기' '좋아하는 영화 보기' 등이 포함됐고, 타인에 대한 친절에는 '식료품 가게에서 누군가를 위해 문을 잡아주기' '자선단체에 불필요한 물건을 기부하기'등 대부분 단순한 행위로 구성했다. 

실험 결과, 친절을 베푸는 그룹에 배정된 사람 중 일상 루틴에 포함된 행동만 취한 사람들은 행복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상적인 루틴에서 벗어나 친절한 일을 한 사람들은 셀프케어를 한 사람들에 비해 행복도나 정신건강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 기간 동안 친절한 행위를 꾸준히 한 사람은 불안과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다른 사람에게 에너지를 소비하고 친절하게 대하면 자기 자신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려운 이웃을 대하면 자신의 고민이 별것 아니게 느껴지기 때문' '타인과 접하고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행복감을 높이기 때문' '타인과 있으면 웃는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 '행복에 중요한 유의미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의식이 강해지기 때문' 등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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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이번 연구를 통해 정리한 친절한 행동이 행복에 도움이 되는 세 가지 요인은 아래와 같다.

◆ 루틴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것
'이웃을 병원까지 데려다주기'와 같은 일상적이지 않은 친절은 '배우자가 요리하는 것을 돕기'와 같은 일상에 포함된 친절보다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 매일 다른 친절을 베풀 것
어떤 날은 '많은 일을 떠맡은 동료를 돕기' 등의 친절을 베풀고, 다른 날에는 '조카에게 축구를 가르치기' 등 다양한 친절 행위가 행복도를 높인다.

◆ 친절한 행동에 대한 상대의 반응
친절함을 베풀 때 그것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됐는지 알게 되거나 누군가 고마움을 표시하면 긍정적 마음은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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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아판 박사는 "행복감을 느끼고 정신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려운 일을 하거나 시간과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 낯선 이에게 문을 열어주고 동료를 칭찬하는 등의 단 60초의 행동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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